뜨겁게 사랑하고 처절하게 아파한다.
이토록 뜨겁고 처절한 사랑의 끝은 결국 새드엔딩이 될까? 진실을 알게 된 서현진의 가슴 아픈 눈물과 에릭의 이별 결정, 그리고 예고된 교통사고. '또! 오해영'의 커플들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이 예고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예고한 것처럼 이 사랑이 새드로 막을 내리게 될지, 반전을 거듭하면서 결국에는 행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11회에서는 드디어 결혼할 뻔했던 남자 한태진(이재윤 분)과 파혼 후 사랑하게 된 남자 박도경(에릭 분) 사이의 진실을 알게 된 오해영(서현진 분)이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도경이 얼마 전까지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을 사랑해서 자신이 큰 시련을 겪었다는 사실과 사랑한다는 말 없이 미안하다는 사과만 하는 박도경 때문이었다.
오해영은 또 다시 예쁜 오해영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파장이 일자 분노했다. 영문을 모르는 예쁜 오해영에게 찾아가 무작정 그 감정을 터트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도경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해 더 슬퍼했다. 박도경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기에 지금의 상황이 오해영을 더 힘들게 만든 것. 예쁜 오해영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폭발했고, 오해영이 느끼는 자격지심은 더 심해졌다. 이 모든 과정을 풀어내는 서현진의 오열 연기는 현실감이 넘쳐 몰입을 더 높였다.
박도경은 분명 오해영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감정을 끝까지 아꼈다. 진실을 알고 단단히 절망한 오해영에게 절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사과하라는 오해영에겐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꽁꽁 숨기고 오해영과의 이별을 결정하는 박도경. 특히 그는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결국 오해영과는 이렇게 끝내는 것이 그나마 그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해영과 박도경은 분명 한태진과 예쁜 오해영으로 인해 복잡하게 얽힌 관계이긴 하지만 여전히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진실 앞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오열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 오해영이 진실을 알고 그토록 서럽게 울고, 처절하게 분노했던 것은 박도경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 박도경 역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오해영에게 마음을 줬다. 분명 복잡하게 얽혔고, 또 서로 만나서 좋을 것 없는 사이이긴 하지만 이들은 한태진을 좋아했던 것처럼, 또 예쁜 오해영을 사랑했던 것 이상으로 서로에게 깊은 관계였다.
많은 시청자들이 오해영과 박도경이 이젠 행복해지길 바라고 있지만, 박도경의 교통사고 혹은 죽음이 예고되면서 새드엔딩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순택(최병모 분)의 말처럼 교통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면, 박도경은 '어차피 죽을 거' 더 마음이 깊어지기 전 정리하는 길을 택하려는 것.
그럼에도 박도경을 포기할 수 없는 오해영과 죽음을 예감하고 사랑을 놓아주려는 박도경. 이 짠한 커플의 사랑은 결국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