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문희준-이지혜-정우성-차승원, 연예계 보살 4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6.07 16: 19

'이쯤되면 보살.'
'보살'은 산스크리트어 보디사트바의 음사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로 '깨달음을 구해서 수도하는 중생', '구도자', '지혜를 가진 자' 등으로 풀이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고) 물론 종교적인 의미를 벗어나 견디기 힘든 큰 고난을 극복하고, 원망의 범주에 있는 이까지 모두 포용한 대인배를 지칭하는 의미로 적잖게 사용된다.
연예계에도 이 '보살'이란 단어가 등장한지 이제 꽤 시간이 흘렀다. 맹목적인 비난을 쏟아내던 모든 안티들을 한품에 껴안은 '문보살' 문희준을 비롯해, 불화를 겪었던 샵 멤버 서지영을 품은 '이보살' 이지혜, 또 46억을 사기 당하고도 지인이던 상대를 품은 '신흥 보살' 정우성까지, 연예계에서 내로라하는 '보살 판타스틱4'를 꼽았다.

#'100만 악플 품었다'…문희준
'연예계 보살'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야말로 상징적인 존재다. 90년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 H.O.T의 리더로 활약했던 그는, 솔로활동 전향을 전후해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음악장르를 록으로 전향한 그를 향한 무차별적 비난은 그를 '무뇌충'으로 부르며, 희화화한 '짤'을 생산했으며, 그의 노래 가사에서 따온 '뷁' 등을 비하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에서 활약하던 김구라는 심각한 인신공격을 강행했으며, 수많은 네티즌이 일단 '까고 보는' 존재로 전락했다. 당시 100만 여개의 악플이 달린 포털사이트 뉴스의 댓글은, 국내 뉴스 댓글 기네스에 오르며 안티계의 최정점을 찍기도 했다. 여러 연예인이 병역을 기피하던 당시, 현역 입대해 2007년 11월 만기전역해 상당수의 안티가 사그라졌으며, 이후 김구라까지 품었다. 이후 김구라의 입을 통해 나온 "문희준은 보살"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서지영과 속시원히 화해"…이지혜
지난 1998년 데뷔해 2002년 해체한 혼성그룹 샵의 멤버. '텔미텔미' '스위티' '내 입술…따뜻한 커피처럼'을 히트시키며 큰 인기를 얻었던 샵은 '멤버간 불화로 해체'된 대표 그룹. 특히 이지혜와 서지영의 불화는 '방송 펑크' 등으로까지 번지며 결국 수면위로 드러났으며, 폭행 여부를 두고 멤버간 편이 갈리며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목을 집중케했다. 이 과정에서 진실을 밝힌, 샵 매니저의 도움으로 이지혜는 누명을 벗었다.
이지혜는 솔로가수로 전향했고, 서지영은 2011년 결혼후 가정생활에 집중했다. 이후 두 사람은 화해했으며, 이지혜의 뮤직비디오에 서지영이 출연하며 공식화됐다. 최근 JTBC '슈가맨', Mnet '음악의 신2' 등에서 "선빵은 내가 날렸다"는 말로 당시의 불화를 웃어 넘기기도 했다. 또 "한때 서지영을 정말 미워했으나 정말 속시원히 화해했다. 이제 정말 가족같다"는 말로 서지영을 품었다.
#'46억을 날렸지만…나는 괜찮다' 정우성
정우성이 때아닌 사기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하면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대는 유명 방송작가 박 모씨. 박씨는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정우성에게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46억 2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구속기소됐다. 정우성을 통해 알게된 지인에게도 23억여원을 뜯어낸 혐의.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를 끈 여러 드라마를 집필한 유명 작가 박씨는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을 통해 '정우성이 처벌불원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정우성 소속사 측은 "오래된 일이고, 다 잊고 열심히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로, 고소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정우성 역시 팬들과 소통하는 SNS 영상을 통해 "괜찮다. 예전에 안좋은 일이 있긴 했었는데 지금 나는 잘 극복했다. 괜찮다"고 팬들을 다독여 '정보살'에 등극했다.
#'마음으로 낳았다'…차승원
배우 차승원이 아들 차노아의 친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조 모씨의 등장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는 조 씨가 2014년 7월 차승원과 그의 부인 이 모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차승원이 차노아를 자신의 아들처럼 행세했다"며 1억원을 청구했다.
그동안 안타까운 사건에도 일언반구 없이 아들 차노아를 뜨거운 부성애로 감쌌던 차승원을 봐왔던만큼 이는 분명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에 차승원은 소속사를 통해 22년전 결혼 당시, 세 살배기 아들도 함께 가족이 됐다는 사실을 20여년만에 공개하며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 gato@osen.co.kr
[사진] '한밤'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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