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순백의 ‘뇌순남’. 어리바리한 말투를 가진 코요태 출신 방송인 김종민을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알고 보면 속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예능 신의 흔적이 돋보인다.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그는 ‘예능 신(神)’이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부탁해)에서 김종민의 냉장고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라면을 좋아하는 김종민을 위해 정호영 셰프와 오세득 셰프가 면 요리를, 김풍 작가와 이연복 셰프가 맥주 안주를 만들었다.
이날 그의 순진하고 솔직한 면모가 돋보였다. 젝스키스 장수원에게 “음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신지가 없으면 노래가 안 된다. 신지가 없으면 코요태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굳이 본인이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대체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며 다이내믹한 면모를 과시했다.
혼자 산 지 13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그는 “결혼할 나이가 돼서 요즘에는 80% 여자 생각만 한다”며 거침없이 솔직한 성격을 드러냈다. 그는 10년 동안 2~3번의 연애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 최장수 혼성 그룹 코요태 멤버 김종민은 KBS2 ‘1박2일’의 고정 멤버로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왔다. 통통 튀는 캐릭터 덕분에 그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원년멤버 강호동부터 최근 합류한 윤시윤까지,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화합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게 그만의 매력이다.
예능 선수들이 득실거리는 현 예능판에서 김종민은 꾸준하게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며 사랑받고 있다.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드러내는 것이 대세의 비결인 셈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