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박찬욱, 김민희♥김태리 '베드신' 위해 준비한 선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6.07 15: 35

 '베드신', 그것도 두 여배우와 함께 하는 '베드신' 촬영은 배우들 뿐 아니라 박찬욱 감독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일에 대처하는 박찬욱 감독의 자세는 언제나 그랬듯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이어졌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아가씨'를 촬영하며 가장 힘이 들었던 부분에 대해 "역시 '정사신'이 제일 힘들었다"고 밝혔다. 어느 영화나 노출이 들어간 장면은 항상 많은 신경이 쓰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여배우가 둘이라 몇 배나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고. 
박 감독은 "최대한 배려하고 힘들지 않게 해주려고 애를 썼지만, 본인들은 어떻게 해도 힘들었을 거다"라고 배우들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스토리보드를 먼저 자세하게 만들어서 미리 보여주고 어떻게 찍을 것이라는 걸 설명해줘서 배우들이 미리 알고 들어올 수 있게 했다"고 '베드신' 준비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이 '베드신'을 위해 준비했던 것은 단순히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들만이 아니었다. 더욱 예민하고 힘들 수밖에 없는 여배우들을 위해서 촬영 카메라는 원격으로 조종했고, 두 배우만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편안하게 촬영을 준비할 수 있는 '방'이었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히데코(김민희 분)의 방 뒤에 화장실로 쓰는 공간이 있는데 대기실로 꾸몄다. 향초 같은 걸 피워놓고 와인도 준비하고 쾌적하게 만들어서 두 배우만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앞서 동성 '베드신'으로 화제가 된 또 다른 작품 영화 '간신'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현장 편집 스태프 중 한 명이 '간신'에서도 스태프를 했던 이였던 것.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동성 베드신'에 대해 '간신' 민규동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아가씨'는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동성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찬욱 감독은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더라"며 "어떤 사람은 많이 벗고 있는데 야하지 않다는 사람이 있고, 반대도 있다. 다 다른 것 같은데 좀 거칠게 말하면 여성들은 야하다고 느끼고, 남성들은 아니라고 느끼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우선 대화가 많고, 몸놀림 뿐 아니라 얘기를 많이 한다고. 그 얘기가 성적인 부분으로 찾은 게 아니라 다른 얘기도 있고 유머도 있고 하다. 성보다는 성을 포함한 좀 더 넓은 사랑 내지는 우정, 교감 그런 쪽으로 확산되기를 원했다. 야하지 않다고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직접 들은 주변의 반응들을 설명했다. 
한편 '아가씨'는 지난 1일 개봉 이래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 '내부자들'의 기록을 깨고 '19금' 영화의 신기록을 세웠다. /eujenej@osen.co.kr
[사진] OSEN DB, '아가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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