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곡성-아가씨', 호? 불호? 간만에 뜨거운 극장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6.07 16: 30

간만에 극장가가 뜨겁다. 호, 불호에 대한 격렬한 논쟁은 물론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 결말에 대한 해석 등 이렇게 의견이 많이 나오는 한국 영화는 또 오랜만이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까지, 한국 영화들이 간만에 논쟁의 중심에 서며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는 것.
시작은 '곡성'이었다. 나홍진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 '곡성'은 개봉하자마자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가 가진 의미, 결말에 대한 해석 등으로 떠들썩했다. 덩달아 온라인 상에는 결말 스포일러 비상령까지 내리기도 했다.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 논란도 거셌다. 우선 15세 관람가에 대한 논란이 유독 거센 편이었다. 나홍진 감독의 첫 번째 15세 관람가인 '곡성'은 15세 관람가라고 하기엔 다소 거친 장면들이 등장해 관객들을 의아하게 만든 것.
이에 대해 어떤 관객들은 15세 관람가라고 하기엔 지나쳤다는 평을, 또 어떤 관객들은 15세 관람가 수준에 맞는 적정한 장면들이었다며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오컬트 적인 내용 덕분에 '곡성' 그 자체에 호불호가 갈리는 의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는 평이 있는 반면, "보기 힘들었다"는 평도 공존하며 '곡성'의 논쟁을 부추기게 만들었다.
뒤이어 개봉한 '아가씨' 역시 온라인 상에서 호불호 논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아가씨'는 영국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1930년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가씨와 그의 후견인, 우산을 노리고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백작, 백작이 고용한 하녀 등 네 인물의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제작 단계부터 '핑거스미스가'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가씨'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그리고 그 관심은 영화를 직접 확인한 이후에 더 커졌고 소재가 소재인만큼 호불호는 필연적이었다.
실제로 개봉 이후 관객들은 "역시 박찬욱"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쪽과 동성 베드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쪽으로 나뉘고 있는 모습.
이처럼 '곡성'과 '아가씨' 모두 극명한 호불호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영화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은 영화가 나왔다는 방증이기 때문. 
한 영화 관계자는 "오랜만에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화가 나왔다. 그동안의 영화들은 명확한 경향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그것이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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