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의 포맷은 미국의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형식을 수입한 것으로 한국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해 비슷한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국과 한국만 유일하게 생방송을 고집한다는 것.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에 방송하는 국가 또한 존재한다.
이 때문에 'SNL 코리아'는 시즌1부터 지금까지 생방송을 위해 토요일 오전부터 생방송 시작 5분 전까지 리허설을 반복한다. 고정크루부터 호스트까지 20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해야하는 셈이다.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는 '생고생'이 따로 없다. 이와 관련해 'SNL코리아7' 권성욱 PD는 생방송은 'SNL 코리아'가 유지되는 이유이자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판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생방송을 강제하는 건 아녜요. 생방송을 하는 곳도 미국이랑 저희밖에 없는걸로 알고 있고요. 고생도 엄청 하지요. 방송 당일인 토요일엔 크루와 호스트가 새벽부터 나와서 리허설을 몇번이고 해야하니까요. 제작진도 녹초가 되고요(웃음)."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탓에 의도치 않은 방송사고가 생긴 적도 있다고 권 PD는 말한다. 하지만 '방송사고'는 생방송의 또 다른 묘미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호스트로 남보라 씨가 나왔을 때였어요. '덕후는 연애중'이라는 코너였는데 큰 인형을 가지고 유세윤 씨랑 호흡을 맞췄죠. 두 사람이 대사를 자연스럽게 이어갔는데 유세윤 씨가 화를 내는 부분에서 사고가 터진거죠. 인형을 격렬하게 휘두르는 바람에 인형 바지가 벗겨졌어요. 노출사고죠. 하하하. 유세윤 씨가 인형 옷을 허겁지겁 입히면서 방청객한테 '뭘 봐! 이 나쁜 놈들아!'라면서 애드리브 대사를 했죠. 방송사고였지만, 큰 화제를 모을만큼 재미있었죠. 그게 생방송의 묘미 아닐까요."
권성욱 PD는 생방송으로 진행되지 않는 'SNL 코리아'는 앞으로도 없을거라고 단언했다.
"크루들이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죠. 아마 생방송 대신 녹화방송으로 대체한다고 하면 지금있는 크루들은 더는 같이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제작진들도 마찬가지고요. 힘든만큼 방송을 끝내고 나면 뿌듯함도 커요. 토요일이니까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기분도 들고요. 살아있다는 느낌,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생생한 웃음을 안방에 전달한다는 느낌을 오롯이 받거든요. 그게 진정한 'SNL 코리아' 아닐까요." /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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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