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안정’ 김성현, 연패 SK의 유일한 위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8 05: 50

개막 후 3할 유지… 타격은 이미 검증
수비도 안정세, 하락세 SK의 버팀목
김성현(29·SK)은 올 시즌 냉탕과 온탕을 모두 경험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지만 다시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다르다.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성적이 처지고 있는 팀의 유일한 위안이자,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성현은 올 시즌 개인 경력 최고의 한해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있다. 우선 타격은 확실하다. 7일까지 55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4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리딩히터고, 리그 전체로 봐도 타격 부문 9위에 올라있다. 리그 2루수 중에서는 4푼 이상의 차이로 비교적 여유 있게 최고를 달리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기복 없는 꾸준함이다. 다른 선수들과 상관없이 SK에서는 오직 김성현 만이 꾸준히 자기 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4월 한 달 동안 3할1푼5리로 시즌을 시작한 김성현은 5월 24경기에서 3할7푼8리를 기록했고, 6월 6경기에서도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김성현은 시즌이 시작된 뒤 타율이 단 하루도 3할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이런 선수는 리그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3안타 이상 경기가 단 3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김성현은 55경기 중 43경기에서 1개 이상의 안타를 쳤다. 상황에 따른 편식도 없다. 주자가 있을 때 3할9푼3리, 득점권에서도 3할6푼4리다. 언더(.273)에 조금 약할 뿐 좌완(.366), 우완(.347) 편차도 거의 없다.
여기에 삼진도 거의 당하지 않는다. 김성현의 올 시즌 타석당 삼진 비율은 6.3%로 개인 최저이자 리그에서는 이용규(한화·4.6%) 다음이다. 5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는 31타수 동안 삼진을 하나도 당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공을 많이 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공을 앞으로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김성현은 지난해까지 2S 이후에는 스탠드를 넓혀 최대한 공을 맞히려는 노력을 했다. 삼진 비율이 줄어들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는 2S 상황에서도 평소의 타격폼과 똑같이 스윙하고 있다. 김성현은 이에 대해 “스탠드를 넓히면 힘이 덜 실려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일단 올해는 그냥 하는대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삼진 비율이 줄고 타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김성현의 타격에 한 차례 진화가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김성현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 않다. 5월 이후로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수비 때문이다. 올해도 그렇게 수비에 신경을 썼지만 실책이 11개다. 헥터 고메즈의 부상 때 유격수로 다시 자리를 옮겼는데 몇 경기에서 실책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다시 2루로 돌아와서도 실책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2루에 정착하자 실책수는 줄어들고 있다. 최근 수비에서는 별다른 불안감이 보이지 않는다. 김성현은 5월 25일 마산 NC전부터 12경기째 실책이 없다.
오히려 안정감 속에 자신감을 찾은 듯 호수비도 나오고 있다. 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두 차례 어려운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하며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4회 김문호의 1·2간 타구를 잡아내 180도 회전하며 타자를 1루에서 잡아낸 것은 흉내내기 쉽지 않은 클래스였다. 누가 뭐래도 현재 SK 내야에서 가장 수비력이 좋고 센스가 뛰어난 선수임을 증명하는 장면이다.
수비에서만 안정감을 찾는다면 남부럽지 않은 2루수가 될 수도 있다. 올해 2루수 부분 RC 순위는 혼전 양상이다. 정근우(한화·37.71)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지만 서건창(넥센·34.87), 박경수(kt·33.47), 김성현(31.49)도 사정권에서 추격 중이다. 김성현의 경우 유사시 유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비 공헌도는 잠재적으로 더 높을 수 있다. 현재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