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의 ‘쿡방’, ‘겜방’이라니. 상상이나 했던가. 이틀 동안 쏟아진 ‘떡밥’ 홍수였다. 보이그룹 엑소가 6일과 7일 낮부터 밤까지 V앱을 통해 개인 릴레이 방송을 진행, 무려 총 10시간에 달하는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엑소의 컴백날이 밝았기 때문이다.
엑소의 아홉 멤버들은 6일과 7일 양일간 네이버 V앱을 통해 엑소멘터리(Exomentary) 콘텐츠를 생중계했다. 먼저 세훈, 수호, 카이, 찬열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고, 둘째 날에는 브런치 시간을 찾은 레이를 시작으로 저녁 시간 디오, 시우민과 첸, 백현은 심야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먼저 레이는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브런치타임’이라는 주제로 팬들 앞에서 작곡하는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잦은 중국 활동에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 기뻤다는 그. 이어 자신의 노트북을 모두 방출할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을 팬들에게 드러냈다. 팬들을 살뜰히 챙기는 특유의 다정함을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오후 일과를 마친 후 늦은 저녁 시간 때쯤에는 디오가 팬들을 찾았다. 여섯 번째 에피소드인 ‘집밥됴선생’이다. 방송에서는 처음 요리를 해본다는 그는 된장찌개와 전 그리고 밥까지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요리를 설명하면서 능숙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예사솜씨가 아니었다. 그의 색다른 모습에 팬들은 다시 한 번 반하는 순간. 쿡방에 대한 소망도 드러낸 만큼 그가 요리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또 볼 수 있을 날이 오지 않을까.
시우민과 첸은 ‘김형제’라는 이름으로 함께 나섰다. 둘이 나선 만큼 콘텐츠도 두 배였다. ‘판타스틱 김형제’를 1부 노래방과 2부 보이는 라디오로 선보였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입담을 터트렸다. 특히 서로 챙기는 모습, 주고받는 만담들에 왜 이들이 함께 방송을 결심했는지 알 수 있었다. 노래방에서는 흥이 넘치는 모습으로 또래 남자아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하면서도 보이는라디오로 팬들의 사연을 읽어줄 때면 이내 진지한 얼굴이 돼 함께 공감했다.
백미를 장식한 건 백현. 그는 오후 11시부터 자정이 훌쩍 넘는 시간까지 진행된 아홉 번째 에피소드 ‘백현의 롤(lol)러코스터’를 들고 왔다. 말 그대로 롤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물론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여성 팬들이었다는 것을 감안, 게임 중간중간 설명을 멈추지 않았다.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면 누구나 다 그렇듯 목소리가 높아질 정도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중간중간 팬들의 댓글을 읽으며 최대한 방송에 반영하려고 노력했고, 다정한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쉬지 않는 에너지는 왜 그가 엑소의 분위기메이커가 됐는지 실감할 수 있던 부분이다.
이처럼 멤버들이 평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팬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콘텐츠들을 들고 나오면서 편안한 일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들게 했다. 이제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는 엑소. 컴백에 앞서 쏟아지는 콘텐츠들에 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컴백도 특급 서비스와 함께 하는, 역시 클래스가 다른 엑소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V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