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찬욱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흥행 순항을 이끌어내고 있는 바. 영화 ‘아가씨’를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박찬욱 감독은 일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했다. 마침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많은 관심이 쏠렸던 바. 박찬욱 감독은 이와 관련한 소감을 전하며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00만 관객 돌파 소감은 당당했다. 이제 막 흥행을 시작한 단계라고 하며 더 많은 관객들이 ‘아가씨’를 봐주길 희망했다. 박찬욱 감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 그의 작품 색깔은 많은 사람들이 마치 교과서 속 지식처럼 잘 알고 있는 바이다.
이와 관련해 다만 자신이 만든 영화라는 데서 오는 선입견이 진입장벽이 되지 않길도 바랐다. 또한 칸영화제와 관련해서는 불발에 그쳤지만 실망하지 않았으며, 본상은 아니어도 미술감독이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원작이 된 소설 ‘핑거스미스’에 대해서는 구성이 재밌었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설명. ‘아가씨’에서는 누군가의 시점이냐에 따라 같은 이야기가 전혀 다른 입장에서 전개되는데 지루함이 없다. 박찬욱 감독은 이러한 원작의 매력을 더 살려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아가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이다. 박찬욱 감독 역시 이 점을 집중적으로 신경 썼다고 했다. 학대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서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만큼 친일파의 내면을 시각화하기 위해 애썼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지만 직접 자신의 영화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함에 있어 자만하지 않으면서도 명료했다. 이처럼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직접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시간은 채 10분이 채 안 되는 인터뷰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 내에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날려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나이트라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