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한없이 달달할 로코일줄만 알았던 '또 오해영'이 주인공 남녀가 엇갈리고, 자꾸만 상처를 후벼파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극중 해영과 도경을 연기하는 서현진과 에릭의 눈에는, 눈물이 마르질 않는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12회에서는 사랑에 상처입은 오해영(서현진)이 얼마만큼 바닥 끝까지 떨어져 아파하는지를 보여줬다. 술에 취해 전화한 라디오 생방송에서, 이름까지 노출하며 전국민적 놀림거리로 전락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온우주가 해영의 불행을 돕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최악이다.
무릎을 꿇지 않고 돌아서 결국 겉잡을 수 없는 파국을 맞았던 도경(에릭)은 이같은 상황에도 해영에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괜찮아?"라고 물어야 하는데, 당연히 괜찮을리 없으니 뭐라고 할 말이 없다는 게 그의 친구 진상(김지석)에게 늘어놓은 합리적인 변명이었다.
이에 진상은 "'사랑해'는 언제나 옳아"라고 조언한다. 적어도 이날 해영이 필요했던 건 진상이 말했던 대로 '사랑해'였다. 앞서 지난회 길거리 다툼에서도 해영이 원한 것은 '미안해'가 아닌 '사랑해'였다. 진짜 사랑에 대해 모르는 진상도 아는 사실을,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 당사자인 도경은 모르고 있었다.
다행히 '죽음을 앞뒀다'는 극단적인 설정은, 연애에 서툰 이 도경의 마음도 움직였다. 죽는 그 순간 후회하지 않게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으로 해영에게 전력질주를 시작한 것. 도경과 해영도, 두 사람을 지켜보는 이들도 아팠던 11회와 12회였다.
앞으로 '또 오해영'은 장회장(강남길)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방해, 또 '교통 사고'의 미래라는 고난과 시련이 도경과 해영을 덮쳐올 예정. 다만,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되새긴 두 사람이 손을 꽉 잡고 이를 모두 헤쳐내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
한편, 이날 방영된 '또 오해영' 12회는 시청률 9.353%(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12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 경신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일궈냈다. / gato@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