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휴대전화 광고 모델이 톱스타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기준이었다. 최근은 생활 가전제품, 특히 밥솥이 ‘대세 스타’들을 간판 얼굴로 내세우고 있다.
밥솥 광고는 가정 경제에서 주로 지갑을 여는, 실구매자인 여자 소비자의 감성을 사로잡는 게 공통점. 아무래도 대부분의 가정집에 있는 필수 제품과 다름 없기에 호감형 남자 배우들이 모델로 활약 중이다. 더욱이 밥솥이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터라 해외에서 인기 있는 한류 스타들이 모델 자리를 꿰차고 있다.
장동건이 밥솥 광고 모델로 활동했을 당시 혼자 밥을 해먹는 남자가 광고 주제였다. 밥솥 얼굴로 톱스타를 기용하던 선구자적인 길을 걸었던 이 회사의 초반 광고는 그랬다. 광고 속 장동건은 씩씩하게 요리를 하는 남자였고, 밥솥 하나 있으면 ‘남편이 밥 달라고 아내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안겼다.
이승기는 달달한 ‘러브송’인 ‘결혼해줄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밥을 하는 남자였다. “지켜주고 아껴주고 싶다”는 노랫말대로 흥얼거리면서 내 여자를 위해 밥을 할 수 있는 자상한 남자가 광고 주제였고 여자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원빈 역시 여자친구를 위해 밥을 해주는 남자였다. “처음이라며?”라며 밥을 할 줄 모르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여자친구의 말과 화면 가득하게 담긴 원빈의 미소가 이어졌다. 원빈은 “기다려봐”라고 자신만만하게 나서며 밥솥에게 취사를 맡긴다. 원빈의 얼굴을 크게 잡아 마치 내 남자친구인 것마냥 흐뭇해지는 느낌이 드는 광고였다.
김수현의 광고는 밥 잘한다고 칭찬을 갈구하는 ‘현실 남자친구’의 모습이 강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밥을 하고, 화면에 보이지 않지만 여자친구가 존재한다. 밥솥의 도움을 받아 밥을 다 한 후 “나 밥에 소질 있는 것 같아”라고 으스대는 김수현의 ‘꾸러기 매력’은 광고를 무한 반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기 열풍을 누리고 있는 송중기의 광고는 무려 여자친구 직전의 ‘썸녀’가 등장한다. 열이 난다는 여자의 이마에 손을 얹고 밥을 해주는 남자. 심지어 열심히 먹는 여자를 향해 “난 밥 잘 먹는 여자가 좋더라”라고 애정 표현을 한다. 원빈의 광고와 마찬가지로 극강의 ‘클로즈업’은 송중기의 얼굴이 화면 한가득이다. / jmpyo@osen.co.kr
[사진] 해당 광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