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표방한 ‘또 오해영’의 결말이 당연히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점쳐졌지만, 더 이상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이젠 ‘미스터리 로맨스’라고 부르는 게 맞을 듯싶다. 에릭의 사고와 죽음이 암시된 가운데 서현진을 향한 사랑을 놓치지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극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 박도경(에릭 분)이 그를 계속 만나고 싶다는 오해영(서현진 분)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해영은 도경을 찾아 “화가 나서 잠이 안 오다가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온다”며 현실을 극복하고 계속 사랑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오해영(전혜진 분)에 대한 복수 때문에 자신의 결혼을 망쳤지만 과거로만 묻어두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도경의 뜻을 완고했다.
그는 “사람들이랑 같이 내 욕하라”며 “전화해서 욕하고 싶으면 백 번이라도 받아 줄테니까 아무 때나 하라”고 말했다. 해영은 그의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태도에 다시 한 번 상처받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놀랐던 것은 도경 자신이었다. 그 역시 해영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 전화를 할지말지 고민하다가 “계좌번호를 찍어 달라. 보증금을 부쳐주겠다”고 반대로 말해, 오해영이 금세 자신을 잊은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다.
이에 해영은 도경의 불행을 바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생채기를 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원하고 있지만 막상 다가갈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이날 교통사고를 당한 도경의 데자뷰를 통해 오해영 중 한 명이 식품회사를 떠나고, 도경이 오해영(서현진 분)과 완전히 헤어진 듯한 뉘앙스를 풍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도경에게 아버지가 쓰던 공간을 아들이 작업실로 쓰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이진상(김지석 분), 소개팅 한 여자가 어땠는지 묻는 박훈(허정민 분), 한 명의 오해영이 회사를 떠났다는 박수경(예지원 분)의 말을 통해 오해영과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한참 고민하고 괴로워하던 도경은 오해영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다고 결론내리며 후회하면서 죽지 않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결말은 안갯속이다. 시청자들은 도경과 해영의 사랑을 바라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 도경이 사고 후 안정을 회복하고 다시 오해영과 만나 해피엔딩을 이룰지, 아니면 영영 이별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될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purplish@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