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했을 때 빚을 갚아가는 중이다. 아직 멀었다."
6월 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회복한 NC 박석민(31)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박석민은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6회와 8회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8, 9호를 기록했다. NC 이적 후 첫 연타석 홈런 기록이었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넥센 선발 코엘로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코엘로는 강판됐다. 이어 4-1로 앞선 8회 1사 후 김정훈 상대로 또다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11번째 연타석 홈런.
박석민은 이날 홈런 2방으로 3타점을 기록하며 6월 들어 5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또 5경기에서 3홈런 12타점을 몰아쳤다. 이 기간 타율 0.524(21타수 11안타)의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박석민은 경기 후 "아직 멀었다. 조금씩 갚아가고 있다"며 "야구 선수도 아닌 기간이 길었다. 빚을 갚아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5월 극도의 부진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5월초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5월 한 달간 타율 0.242(62타수 15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마쳤다. 시즌 타율은 한때 2할5푼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자신이 말한 야구 선수도 아닐 정도로 부진했다.
박석민은 부진 탈출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되돌아봤다. 방망이가 안 맞을 때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런데 첫 번째는 기본이 안 되기 때문이다"며 "타격은 하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안 맞고 부진하면서 상체로만 치려고 하더라. 하체 힘을 주고 밑에 받쳐주고 쳐야 한다. 요즘 조금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에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준다. 중요할 때 조금 더 집중해서 타점을 올리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5경기에서 12타점을 쌓으면서 어느새 시즌 타점은 42타점이다.
박석민이 살아나면서 나성범(46타점) 테임즈(46타점) 이호준(40타점)과 함께 NC 중심타선은 모두 40타점을 넘어섰다. 팀도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