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변화가 필요한 법이지만 시작을 같이 한 이들과 헤어짐은 아쉽기만 하다. 아이돌 홍수시대, 결국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멤버들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나인뮤지스의 소속사 스타제국은 8일 멤버 이유애린과 민하가 팀에서 졸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0년 데뷔한 나인뮤지스로 데뷔한 두 사람은 원년 멤버로 굳건히 팀을 지켰지만 전속 계약 만료에 따라 재계약 없이 떠나게 됐다.
지난달에는 비스트가 변화를 맞이했다. 그동안 큰 사건사고없이 '모범돌'로 불렸던 비스트였지만 멤버 장현승이 '음악적 견해에 따른 성격 차이'를 이유로 탈퇴했다. 소속사 측은 "장현승은 비스트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개인 음악작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프엑스 설리도 동고동락한 팬들을 뒤로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제시카는 혼자가 된 지 2년 만인 지난달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설리는 다이나믹듀오 최자의 연인이자 SNS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별도 없지 않다. 미쓰에이 지아는 지난달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종료로 팀에서 나왔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지아의 앞날을 응원한다"며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배웅했다.
이들 외에 원더걸스, 카라, 달샤벳, 엠블랙, 엑소, 슈퍼주니어, 에이핑크, 동방신기 등 내로라 하는 아이돌 그룹들 대부분 데뷔 초 때와 멤버 구성에서 변화를 맞이했다. 이쯤 되니 신화가 더욱 위대해 보인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올해로 19년 차 '장수 아이돌'로 거듭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매년 3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나고 있다. 틈틈이 신곡까지 발표하며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한 '완전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멤버 교체 없이 18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신화다. 활발한 개인 활동으로 '따로 또 같이'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후배 아이돌 그룹들의 대표 '롤모델'로 손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불가피한 여러 이유로 아이돌 그룹이 초반 구성을 유지하기 힘든 요즘, 신화는 정말 이름 그대로 가요계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여전히 ing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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