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고, 연출 김경희)의 재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운빨로맨스’는 여자주인공 심보늬(황정음 분)의 미신 맹신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에게는 딱 ‘재수가 없다’는 표현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불운한 삶이 펼쳐졌기 때문. 도움을 청할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기댈 곳이라곤 미신뿐이다.
이런 보늬가 처한 상황을 우리네 모습과 연관 지어 본다면, 충분히 공감할 부분이 많다.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보이지 않는 신에게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이 그것이다.
그렇게 지난 6일 방송된 4회분까지는 보늬가 미신을 맹신하게 된 과거 이야기가 펼쳐졌다. 동시에 그가 동생을 살리기 위해 잡아야 하는 호랑이띠 남자로 제수호(류준열 분)가 설정됐다. 그는 어려서부터 천재로 자라 오히려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된 상처가 있다. 겉보기엔 다르지만 과거의 상처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현실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닮은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즉 서로 다른 모습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고, 그 속에서 찾은 닮은 점은 서로에게 빠져들게 한다. 로맨스는 급물살을 탔다. 표면적으론 3주 계약연애로 묶여있지만, 두 사람이 얽히고설키면서 달달한 순간도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8일 OSEN에 “극 초반에는 캐릭터 설명과 관계 등 배경 설명이 주로 전개됐다”며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계약 연애에 돌입하면서 몰입도를 높아졌다는 평이 많다. 두 사람이 그려나가는 코믹하면서도 달달한 케미스트리(조합)가 앞으로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고 전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로맨스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힐링’ 커플이 될 전망이다.
또한 한설희(이청아 분)와 수호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도 극의 쫄깃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유학시절 긴밀한 사이를 유지했지만, 오해로 인해 남보다 더 멀어진 사이가 됐다. 게임 '이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바. 이들의 관계도 어떤 전개로 펼쳐질지, 과거 오해는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감초 역할을 톡톡이하고 있는 한량하(정상훈)의 하드캐리도 돋보인다. 량하는 수호의 유일한 친구. 다소 능글맞은 모습을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수호를 잘 아는 인물. 애드리브인듯 아닌듯 쏟아지는 입담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처럼 '운빨로맨스'는 인물 소개를 모두 마친 바. 본격적으로 보늬와 수호가 엮이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높이고 있다. 5회는 이날 오후 10시 방송.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