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역대급인 라이브 무대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래퍼 MC그리가 자신의 아버지인 김구라 앞에서 데뷔곡 ‘열아홉’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방송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라이브인데다가 가사에는 ‘김구라 아들’로 살아오며 겪어온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그 의미가 깊다.
8일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MC그리는 최근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녹화에서 아버지 김구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데뷔곡 ‘열아홉’의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해당 장면이 편집이 될지, 전파를 탈지는 미지수다. 방송이 될 경우 MC그리의 방송 첫 데뷔무대가 될 전망.
분위기는 감동적이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곡에는 동현이가 MC그리로 데뷔하기까지의 고민과 과정,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가정사 등 솔직한 심경이 진정성 있게 담겼다. 그의 첫 라이브 무대를 바라보는 김구라의 마음이 얼마나 애틋했을까.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동현이의 마음도 각별했을 테다.
그간 MC그리를 ‘금수저’로 보는 시각이 만연했다. 다른 래퍼들에 비해 높은 인지도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고, 조금 더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는 겉에서 볼 때의 이야기다. 그가 들고 있던 수저는 도금이 돼 있을 뿐. 그의 가장 큰 과제는 아직도 ‘김구라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넘어서는 것이다. 어쩌면 평생이 될 일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김구라 아들’이라는 선입견은 동현이가 데뷔하는 데까지 장애물로 작용했다. 데뷔 전부터 부정적인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았고, 이 같은 시선들은 이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가 감내하기에는 가혹할 정도로 날카로웠기 때문.
실력으로 입증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일단 반응은 고무적. MC그리는 데뷔곡 ‘열아홉’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어냈다. 발매와 동시에 전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휩쓸었고, 짧지 않은 기간동안 상위권을 유지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진정성과 몰라볼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실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과연 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MC그리의 첫 방송 라이브 무대가 성공적으로 전파를 탈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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