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박소영 기자] 나이 차는 10살인데다 한 명은 아기 엄마고 다른 한 명은 걸그룹 멤버다. 도통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에프엑스 루나와 배우 김지우, 사실 이들은 연예계에서 내로라하는 '절친'이다.
OSEN이 야심 차게 기획한 '꽃절친 인터뷰' 1탄의 주인공이 바로 두 사람이다. 지난 7일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와 있던 김지우를 본 루나는 한 걸음에 달려와 품에 안겼다. 누가 봐도 '진짜 절친'인 루나와 김지우다.
◆고딩 루나-배우 김지우, 뮤지컬로 맺은 인연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2011년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덕분이다. 당시 18살에서 19살이 된 고등학생이었던 루나는 에프엑스 멤버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처음 도전에 나섰다. 이때 그와 함께 바다, 김지우가 캐스팅 된 것.
매니저도 없이 혼자 연습실에 나와 작품에 매달리는 루나를 보며 김지우는 단박에 마음에 들었다. 잘 나가는 아이돌 멤버로서 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 도움의 손길을 뻗은 김지우에게 루나 역시 의지했고 둘은 금세 '절친'으로 거듭났다.
"저도 17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서 친구가 별로 없는데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만나는 친구가 선영이(루나 본명)에요. 교복 입은 18살 선영이가 이렇게 컸다니 신기하죠. 남편 역시 '선영 처제'를 무척 챙긴답니다. 이번에 루나의 솔로곡이 나온다는 것도 남편 덕분에 먼저 알았다니까요. 제 결혼식에서 쌍둥이 언니랑 같이 축가도 불러주고, 남편 가게 오픈했을 때에도 가장 먼저 달려와 준 선영이랍니다(김지우)."
"'절친 인터뷰'라길래 지우 언니를 콕 찍었어요. 제겐 정말 친언니 같거든요. 그동안 사적으로 고민상담도 많이 하고 마음을 털어놓는 언니예요. 둘 다 바빠서 자주 못 봐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제겐 힘이 되고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죠. 언니라면 저는 그냥 믿거든요. 언니가 나오는 뮤지컬 공연도 무조건 다 보러가고요. 우리 언니 너무 예쁘죠? 누가 아기 엄마라고 하겠어요(루나)."
◆'복면가왕' 첫 대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
그렇게 우정을 쌓아가던 두 사람에게 하늘이 장난을 쳤다. 지난해 4월, 루나와 김지우가 MBC '복면가왕'에서 맞붙은 것. 1라운드 대결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가면을 쓰고 경연곡인 YB의 '나는 나비' 합주 연습을 시작했다. 흥미로운 건 이때 김지우는 루나의 목소리를 단박에 알아챘다고.
"가면을 쓴 채 합주 연습을 하는데 노래 목소리를 듣자마자 전 루나인 걸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펜을 찾길래 제가 빌려줬는데 네일이 독특했어요. 거기서 확신했죠(웃음). 작가에게 슬쩍 얘기했더니 절대 아는 척 말라고 해서 참았어요. 제가 바로 지긴 했지만 둘이 한 무대에서 노래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마냥 좋았어요. 듀엣 파트너가 루나라는 사실이 속으로 편하기도 했고요(김지우)."
"전 언니가 창법을 다르게 해서 긴가민가했어요. 만약 제 상대가 언니였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안 나갔을지도 몰라요. 제가 다음 라운드에서 라디의 '엄마'를 불러야했는데 마침 언니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1라운드를 마치고 저랑 붙었던 사람이 지우 언니였다는 걸 알고 대기실에서 가면을 쓴 채 펑펑 울었어요. 정말 필요할 때 언니가 옆에 있는구나 또 한번 느꼈죠. 언니는 제가 행복할 때 늘 곁에 있어주네요(루나)."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 '복면가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