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는 김지우 덕분에 뮤지컬 분야에서 많은 걸 배우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2011년, '금발이 너무해' 엘 우즈 역에 함께 캐스팅 된 덕분인데 이때 루나는 김지우가 무대에 서는 공연을 거의 빼놓지 않고 직접 관람했다. 온몸으로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때 저는 지우 언니, 바다 언니에 이어 3주 뒤 합류했는데요. 언니들 공연을 한 달 이상 매일 봤어요. 저녁 공연을 볼 땐 버스 타고 집에 가곤 했죠.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제가 첫 무대에 올라갔을 때에도 지우 언니가 어디서 옷을 갈아입는지 어디로 이동해야하는지 다 알려줬죠. 진짜 고마웠어요."
김지우 덕분에 뮤지컬 계에서 안정적으로 첫 발을 내딛은 루나지만 프로의 세계는 녹록치 않았다. 때론 상처받기도 했다고. 그럴 때마다 루나는 또 김지우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위로를 받았다. 그저 믿는 언니이기 때문에 모든 걸 말할 수 있었다.
"언니를 만나서 뮤지컬을 더 좋아하게 됐죠. '금발이 너무해'로 시작해서 다른 작품들도 좋은 사람, 좋은 환경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나이가 어리다보니 부딪히는 점이 생기더라고요. 언니에게 털어놨는데 '감정 낭비하지 말고 신경쓰지 말라' 해줬어요. 언니는 제 인생의 멘토랍니다."
루나는 인터뷰 내내 김지우의 어깨에 기대거나 끌어안으며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조카인 루아에게 김지우를 빼앗긴 것 같다는 귀여운 투정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조카 바보'인 루나다. 김지우가 SNS에 딸 사진만 올리면 곧바로 문자를 보낸다고. 진정 아름다운 우정이다.
"언니가 공연하는 걸 보면 정말 아름다워요. 그런 언니가 아기 엄마라니. 아직도 언니가 '우리 아기, 우리 루아' 하는 게 안 믿겨요. 언니는 제 롤모델이죠. 공연하면서 좋은 사람도 만나고 아기도 낳고(웃음). 언니가 밝아서 옆에 있으면 저도 밝아진답니다. 제가 행복할 때 저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지우 언니를 전 100% 믿어요. 꽃처럼 항상 아름다운, 그렇게 되고 싶고 또 지켜주고 싶은 언니랍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