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가 또 한 건 했다. 게스트 중에서 꼭 한 명씩 예능 원석을 발굴하고야 마는 그 어려운 일을 매주 해내고 있다. 이번에는 배우그룹 서프라이즈의 강태오다. 순수한 열정의 이 사나이는 어떠한 요청에도 “가능하다”며 적극적으로 방송에 임했다. MC 김구라와 윤종신의 마음도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노을과 서프라이즈의 컬래버레이션이 돋보였다. 각 팀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강준과 강균성이 각각 강태오와 전우성의 조력자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본다면 대성공이다.
강태오는 엉뚱한 매력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서강준보다 한 살 어린 나이라고 밝힌 그는 노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MC들이 머리를 올리는 것이 더 어려보이고 잘생겨보인다는 말에 쉬는 시간을 이용해 머리까지 올리고 나타날 정도로 순수한 매력이 돋보였다.
특출나게 개인기가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입담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방송이 진행될수록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분명 있었다. 이는 앞서 박재정에게 빠졌던 느낌과 비슷했고, MC 윤종신도 박재정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엉뚱하지만 매사 열의가 넘치는 모습이 그랬다. 강태오는 일단 시키면 다 했다. 개인기도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던 태권도 요청도 일단 수락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MC들은 이 모습에 제대로 빠진 모습이었다.
백미는 단연 마지막 무대였다. 배우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터라 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바. 그럼에도 ‘슈퍼매직’을 선곡한 것부터 못해도 하겠다는 열의가 느껴져 결국엔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확실히 방송이 후반부로 다다를수록 풀려가는 모습이었다. 문을 못 찾는 모습, 무대 위에서 엉뚱한 곳에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도 나중에는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요구르트를 즐겨먹고, 아직도 숙소에서 멤버들을 놀라게 하는 놀이를 즐겨한다는 등 순수한 일화가 겹쳐지면서 더욱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순수하고도 엉뚱한 예능 원석의 다음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