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KIA는 지난 8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이범호의 3점홈런과 지크 스프루일의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앞서다 8회말 5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승패적자폭이 최대 8개로 늘어났다. 이제는 최하위 위기에 몰려있다.
이날 경기는 최근 KIA의 현주소를 그대로 노출했다. 이범호가 스리런 홈런 하나로 3점을 뽑았을 뿐 추가득점을 못했다. 안타는 단 4개(3볼넷)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 6월들어 경기당 3점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 부족이 아쉬웠다.

또 하나는 불펜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이날도 3-0으로 앞선 가운데 7회말은 이준영, 최영필, 박준표를 앞세워 힘겹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8회말 박준표가 선두타자 로사리오에게 볼넷으로 허용하며 위기를 불렀다. 소방수 김광수가 나섰지만 3안타를 맞았고 홍건희가 역전 3점 홈런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KIA는 지난 5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는 3-0으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했고 8회초 투입한 김광수가 김하성에게 역전투런포를 맞았다. 앞선 5월 31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도 중반 6-5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7회 수비실책이 겹치면서 동점을 허용하며 무승부 경기를 했다.
KIA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는 26회로 리그 3위이다. 7이닝 3실점 이내의 퀄리티스타트+는 14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1~3선발들이 제몫을 했다. 그러나 필승조를 담당한 불펜 투수들이 확연히 힘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5월말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홍건희는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4로 부진하다. 6세이브를 따낸 김광수도 최근 2경기에서 1⅔이닝동안 1홈런 포함 5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최영필도 최근 4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실점했다. 박준표도 실점장면이 잦고 10경기 평균자책점이 7.71이다. 필승조 투수들이 모조리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불펜 전력이었던 한승혁의 어이없는 손가락 골절상과 장기 공백, 게다가 최근 좌완 필승맨 심동섭이 훈련도중 타구를 피하느라 발목이 접질러 빠진 것도 불펜의 부진을 부채질 하고 있다. 특히 5일 NC전과 8일 한화전의 뼈아픈 역전패는 심동섭의 부재에서 기인한 이유도 있다. 아울러 확실한 윤석민과 임준혁의 부상이탈로 4-5선발이 없는 것도 조금씩 조금씩 불펜의 부하를 키운 측면도 있다.
문제는 72경기 출전금지중인 임창용이 소방수로 돌아오려면 아직은 시간이 남았다는 점이다. 팀은 9일부터 19경기를 치러야 72경기를 소화한다. 우천취소 경기가 없다는 가정을 한다면 임창용은 7월 1일 복귀할 수 있다. KIA 불펜이 그때까지 밀려나지 않고 버티는 것이 큰 숙제이다. 그러나 현재 마땅한 보강 투수도 부족해 불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