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이 애절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먹이게 했다. ‘운빨로맨스’에서 절박한 상황에 놓인 여주인공 심보늬의 매달리는 기가 막힌 눈물 연기를 펼쳤다.
그는 지난 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5회에서 호랑이띠 남자 제수호(류준열 분)와 하룻밤을 보내면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점괘를 수행하기 위해 수호에게 매달리는 연기를 했다.
죽어가는 동생의 목숨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매달리는 심정, 그리고 자존심을 내려놓고 회사 대표인 수호에게 사정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절절하게 그려졌다. 황정음의 목소리와 표정에는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사람마냥 절실함이 담겨 있었다. 방영 초반 5분가량 이어진 수호와 보늬의 동침 신경전은 보늬가 왜 이럴 수밖에 없는지 알고 있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황정음은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보늬의 억눌린 슬픔과 절박한 상황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가 대사 하나하나에 녹인 슬픈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고,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미신을 소재로 하는데도 흡인력이 있게 전달됐다.
황정음의 슬픈 감정 연기는 이미 2013년 복수를 소재로 다룬 ‘비밀’에서 찬사를 받은 바. 이후 로맨틱 코미디인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웃기면서 어느 순간에는 큰 상처를 입고 흔들리는 감정을 훌륭히 소화했다. 그래서 그의 거침 없이 망가지고 웃긴 연기가 마냥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희로애락을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기에 로맨틱 코미디에서 재미를 위해 흐트러지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짠한 감정을 유발하는 연기도 이 구역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황정음이 있어 ‘운빨로맨스’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높아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