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이 다시 한 번 '앓이'에 빠졌다.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여자를 향해 변해가는 눈빛은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했고, 한편으로 설렘을 줬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는 "자자"고 제안하는 보늬(황정음 분)의 폭탄 발언에 충격을 받은 수호(류준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수호는 자신에게 무릎을 꿇으며 하룻밤을 함께 보내자고 제안하는 보늬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거절했지만, 이후에는 보늬의 환상을 보거나 환청을 듣는 등 흔들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다음날부터 수호는 회사에서 의식적으로 보늬를 피해다녔다. 노골적으로 보늬의 시선을 피한 후 홀로 사무실에서 "오케이, 자연스러웠어"라며 독백하는 모습을 귀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호가 유독 더 의식을 하는 것은 그가 '연애 쑥맥'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겉으로는 보늬를 피하면서도 뒤에서는 보늬의 모습을 훔쳐보며 관심을 드러냈다. 친구 한량아(정상훈 분)에게 "여자가 자자고 하는 게 왜 그런 거냐"고 물어보며 보늬의 진의를 파악하고 싶어했다. 또 "책임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하는 보늬에게 이를 돌려주며 건욱(이수혁 분)을 회사 모델로 데려오라는 핑계로 그를 붙잡았다.
"절 보는 게 괜찮느냐"는 보늬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말하지 않았느냐. 심보늬 씨 사생활 존중한다, 이제 저랑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하는 수호의 모습은 '츤데레' 그 자체였다.
류준열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도 주인공 덕선이를 좋아하지만 이를 표현하지 않고 툴툴대는 모습으로 남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성 시청자들은 툴툴거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남자다운 모습에 열광했고, 남성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정환이의 모습에 공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는 다시 한 번 '운빨로맨스'의 수호를 통해서도 재현되고 있다.
돋보이는 것은 이를 해내는 류준열의 섬세한 연기력이다. 류준열은 조금씩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는 보늬에게 끌리는 수호의 마음을 눈빛의 변화로 표현한다. "이상한 여자"라면서도 보늬에게 가는 눈길을 떼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흔들리는 눈빛으로 수호의 마음이 같이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렇듯 류준열은 또 한 번 사랑에 빠진 남자를 실감나게 묘사하는 발군의 연기력으로 극의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황정음과의 '케미스트리'는 '응답하라 1988' 때 못지 않다. 그가 과연 '대박'을 터뜨린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 시청률을 견인할 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