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과 엠버 허드가 진흙탕 가정사로 국경을 넘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2011년 개봉한 영화 '럼 다이어리'의 촬영 현장에서 만나 말 그대로 영화처럼 사랑에 빠졌던 사이. 두 사람은 23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결혼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은 '불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조니 뎁이 공식적으로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동료 배우 바네사 파라디와 무려 14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었기 때문. 두 사람 슬하에는 딸과 아들이 있다.
그러나 불륜 논란에도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애정을 과시, 지난 2015년 2월 결혼식을 올리며 정식 부부가 됐다. 그래서 이 같은 '사랑과 전쟁'이 더욱 아쉬움도 자아내는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었던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이혼 소송의 서막 : 접근 금지 명령
지난 달 21일 밤 엠버 허드가 조니 뎁이 자신의 얼굴에 휴대전화를 던져 오른쪽 눈 주위에 멍이 들었다며 23일 이혼 신청을 한 사실이 현지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미국 연예 매체 TMZ에 따르면 엠버 허드는 가정 폭력으로 조니 뎁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조니 뎁은 오는 6월 열리는 법원 심리까지 엠버 허드가 있는 곳에서 100야드(약 31m) 이내로 접근할 수 없다 됐다.
엠버 허드는 15개월의 결혼 생활 동안 조니 뎁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배우 조니 뎁이 순식간에 가정 폭력의 가해자가 된 것이었다. 엠버 허드는 조니 뎁이 핸드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며 증거 사진 등을 제출했다.결혼 15개월 만의 일이었다.
- 조니 뎁 측의 반발
엠버 허드에게 가정폭력 혐의로 피소된 조니 뎁 측은 처음에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의혹이 증폭됐던 상황에서 결국 성명을 발표했다. 조니 뎁은 "결혼 생활이 매우 짧았고, 최근에 조니 뎁의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한 후 가십이나 오보, 그외 그의 인생에 관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일체 반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았던 결혼 생활이 신속히 마무리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엠버 허드에게 다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 문서에 "엠버 허드는 조니 뎁에게 학대를 주장하며 확실하게 경제적인 것들(생활비 지급 요청)을 확보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양 편의 대립
조니 뎁 편과 엠버 허드 편이 양쪽으로 팽팽히 나눠지기 시작했다. 전 동거인 바네사 파라디, 딸 릴리 로즈 뎁, 배우 로리 홀든과 폴 베타니, 코미디언 더그 스태노프 등이 조니 뎁 편을 들었다. 특히 더그 스태노프는 "엠버 허드가 조니 뎁을 조종·협박해왔다"고 폭로성 주장을 했다.
반면 엠버 허드가 폭행 당했다는 편에는 포토그래퍼 아이오 틸레 라이트, 라켈 로즈 페닝턴, 아만다 드 카드넷 등이 있다. 특히 엠버 허드의 13년지기 친구이자 이웃인 라켈 로즈 페닝턴은 이번 사건의 목격자이기도 하다. 페닝턴은 법원에서 "조니 뎁이 엠버 허드의 휴대폰을 빼앗고 던졌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내가 조니 뎁과 엠버 허드의 집 문을 열었을 때, 소파에 있는 엠버를 보았는데 팔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조니 뎁은 그녀를 보고 크게 소리질렀다. 난 달려가서 둘 사이에 서서 조니에게 제발 그만 소리지르라고 부탁했다. 나는 그를 제지하려 했지만 조니 뎁은 내 손을 뿌리치고 내가 입에 담기에 힘든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페닝턴은 또 "전에도 몇 번이나 엠버는 조니 뎁의 학대에 대해 말하곤 했다. 물리적인 폭력과 언어적인 것 둘 다다"라고 덧붙였다.
-엇갈리는 증언들
이후에도 엇갈리는 증언들은 계속되고 있다. 6일 TMZ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이 사는 건물의 관리인은 엠버 허드가 조니 뎁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다음 날 그와 마주쳤다. 하지만 노메이크업 상태인 엠버 허드의 얼굴에 폭행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는 것. 관리인은 "얼굴에 상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안색이 좋다고 칭찬까지 했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관리인 역시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사진작가이 아이오 틸렛 라이트는 엠버 허드의 폭행 증거를 자신이 직접 봤다며 자신의 SNS에 글을 게재했다. 그는 "증거들은 너무나 많다. 나도 폭행 당한 흔적을 직접 봤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번이었다. 멍이 들어있었고 입술은 부어있었으며 머리카락은 잘려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행 당한 여성이 자신의 폭행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증거를 제출해야 되느냐. 웃기는 사회다. 심지어 엠버 허드는 사진, 문자 메시지, 증인 등이 있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회에 진절머리가 난다. 내가 목격자이고 내가 거기 있었다. 엠버 허드의 비명소리를 직접 들었다. 내가 증언하겠다. 내가 법정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엠버 허드의 과거
그런 와중에 TMZ는 엠버 허드가 2009년 9월 14일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 옛 동성연인 타샤 반 리의 팔을 잡고 때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검사는 엠버 허드를 기소하지 않는 대신에 2년 간의 유예기간 동안 문제를 일으키면 다시 기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은 들끓었는데, 하지만 타샤 반 리는 2009년 엠버 허드의 체포는 잘못됐으며, 자신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8일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타샤 반 리는 "2009년 앰버 허드가 체포된 것은 오해의 상황 때문이었다. 당시 우리가 단지 친구가 아니라 동성 파트너라는 사실이 발단이 됐다. 혐의는 즉시 기각됐고, 엠버 허드는 곧바로 풀려났다”고 말했다. "엠버 허드의 진실성이 다시 의심받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 엠버 허드에게 응원을 보냈다.
- 임신이다vs아니다
이제는 임신 논란이다.
할리우드라이프는 "엠버 허드가 조니 뎁에 이혼 소장을 제출한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8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엠버 허드의 임신이 사실이라면 조니 뎁이 이혼 소송에서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엠버 허드는 조니 뎁을 향한 이혼 소장 제출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측근은 "지금 상황은 아이를 낳기에 최악인 상황"이라며 "이혼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 기사가 즉각 올라왔다. 같은 날 가십캅은 "엠버 허드가 임신했다는 것은 거짓 주장이라며 루머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조니 뎁과 엠버 허드의 치열한 법정 공방 속에 '임신'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할리우드판 '러브 앤 워'를 바라보는 국내 네티즌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아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TOPIC=Splashs.com, '럼 다이어리' 스틸,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