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종영이 다음 주로 다가온 SBS '딴따라'다. 수목극 시청률 전쟁에서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을 벌이며 어느새 3회분만 남겨두고 있다. 배우들의 호연과 흥미로운 스토리가 맛있게 버무려진 결과다.
사실 시작 전부터 '딴따라'는 화제작이었다. '대상 배우' 지성과 '응답하라 1988'의 히로인 혜리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공교롭게 지성과 혜리의 옛 파트너인 황정음-류준열의 '운빨로맨스'와 맞붙게 된 편성도 한몫했다.
어쩌면 혜리에겐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터.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하면 100% 뜨기 마련이지만 차기작에선 그만큼 빛을 보지 못한다는 저주 아닌 저주까지 품은 혜리라 더욱 그러했다.
지성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목표가 생겼다. '응답하라' 저주를 제가 풀어주고 싶다"며 파트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혜리 역시 "꼭 풀고 말거야"라고 소리치며 의지를 불태웠던 바다.
지난 4월 20일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딴따라'는 묵묵하게, 뚝심 넘치게 달려왔다. 그 중심에 히로인 혜리가 있었다. 지성과 강민혁 사이 러브라인을 부담스럽지 않게 이끌었고 여주인공이 '고구마', '캔디'로 전락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
휴먼 드라마와 멜로 사이 혜리는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통통 튀면서 따뜻한 캐릭터 정그린 역으로 전작인 '응답하라 1988'의 덕선과 연기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제 종영까지 3회 남은 가운데 본격적인 악연의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 지성과 강민혁의 '눈물 속 브로맨스'와 혜리의 비타민 매력이 '딴따라'를 마지막까지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딴따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