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도 당했다. 워낙 대륙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발 헛소문의 정도가 과하다. 괴소문이 들려오는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에 국내 연예관계자들은 물론 일부 매체들까지 혼란을 겪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국내에 돌았던 소문은 이렇다. 송중기가 중국 유력 기획사의 거액 영입 제안을 받고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송중기가 이미 중국행으로 마음을 굳히고 현 기획사인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관계를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고, 일부 매체들은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연히 사실이 아니었다. 보도에는 오랜 ‘절친’ 매니저도 송중기와 행보를 함께한다는 내용도 포함 됐는데,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그 매니저의 입에서 나왔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김정용 이사는 9일 OSEN에 “송중기 씨가 중국에서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계약과 관련해서 진행되고 있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밝히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황당해했다.
그는 송중기의 데뷔시절부터 함께해온 절친한 매니저다. 김 이사가 블러썸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 송중기도 함께 둥지를 틀었던 만큼 끈끈한 사이. 보도에 언급된 당사자가 확실하게 아니라고 선을 그어준 것이다.
중국발 괴소문의 심각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이를 국내 연예관계자들이 사실처럼 받아들이면서 업계에 소문이 퍼지고 심지어는 기사화까지 되는데, 이번 일 뿐만이 아니다. 앞서도 다양한 스타들이 중국발 악성 루머와 확인 안 된 불분명한 이야기들로 홍역을 치렀다. 열애설부터 폭행, 계약, 임신 등 아주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최근 대표적인 피해자가 걸그룹 에프엑스의 빅토리아였다. 지난 4월 중국 매체들는 빅토리아가 양양과 지난해 여름부터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빅토리아는 직접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열애설을 부인한 바다. 이후에는 그가 중국 매니저와 열애 중이라는 루머가 중국 웨이보에 퍼지면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 연예계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고, 한류가 열풍이라는 것을 몸소 느껴볼 수 있다는 면에서 웃어넘길 수도 있겠으나, 당사자들이 겪을 불편함과 뒤따를 피해들을 생각해본다면 이 같은 중국발 괴소문은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임이 확실하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폭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들을 경계해야할 필요성을 높여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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