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을 보다 보면 염정아와 이성재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두 사람이 반대편에 서서 서로가 하는 일을 막고 방해하는데 그저 단순한 대립이 아니라 이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도대체 과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홍주(염정아 분)는 흑주술로 세상을 뒤엎으려 하고 최현서(이성재 분)는 이를 막으려고 한다. 홍주가 대비 윤씨(김영애 분)의 명으로 흑주술을 부려 해란의 태중 아기를 중전 심씨(장희진 분)에게 옮기려고 했을 때도 최현서는 온 힘을 다해 홍주를 막았다.
그런데 지난 6회에 과거 회상신에서 최현서가 홍주 대신 칼을 맞는 장면이 등장했다. 인조를 시해할 흑주술을 시행할 때 요광(이이경 분)이 칼을 휘둘렀는데 최현서가 칼을 맞고는 “떠나라”라고 했고 홍주는 크게 놀란 눈을 하며 자리를 떠났다.
‘마녀보감’의 조준형 CP는 “홍주와 최현서의 관계는 중후반부에서 풀어줄 예정이다. 홍주가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는 건 자신이 불합리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현서가 홍주를 막는 건 방법론적으로 홍주를 탓하는 거다. 방법보다는 결과가 제대로 돼야 후대가 잘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게 홍주다. 서로 이념의 차이가 있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마녀보감’에는 수많은 복선들이 깔려 있다. 흑주술을 막는 옥추경이 허준의 가슴에 새겨진 이유는 밝혀졌지만 붉은 도포의 정체, 마의금서 마지막 장에 숨겨진 비밀 등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하는 복선들이 곳곳에 있다.
하지만 ‘마녀보감’은 이를 굳이 설명하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준형 CP는 “너무 설명적으로 스토리를 전개시키지 말자는 생각이다.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곧 등장할 거다”며 “복선들을 뒤에서 풀어주려고 한다. 7~10회를 보고 1~6회를 보면 느낌이 다를 거다”고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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