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 추성훈 부자가 현실감 넘치는 이탈리아 밀당 여행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추계이·추성훈 부자는 9일 방송된 tvN ‘아버지와 나’에서 로마 여행에 나섰다. 두 사람은 보통 2일이 걸리는 코스를 단 하루 만에 정복해 내며 눈길을 끌었다.
웃음 한 조각 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여행하는 추성훈에 비해 아버지는 아이처럼 신난 얼굴이었다. 이탈리아 곳곳의 유적을 보며 감탄을 연발하는가 하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영화 ‘로마의 휴일’의 유명한 장면이 촬영됐던 스페인 광장에서는 기마 자세도 불사하며 사진을 찍어 웃음을 줬다. 반면 추성훈은 아버지의 하트 포즈 요구에도 쑥쓰러워했다.
대화 없이 30분을 내리 걷던 추성훈 부자는 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힘들어 하는 아들을 본 아버지는 그대로 추성훈을 벤치에 눕히더니 접골원을 방불케 하는 마사지 실력을 선보여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버지는 “조금 힘들었지만 가고 싶은 곳이 많았다. 다리가 절로 움직인다”고 로마 여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행 도중 걸려 온 사랑이의 영상 통화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애롭지만 엄한 아버지 추성훈은 일본 시차를 떠올렸는지 “너 왜 안 자냐”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아버지는 자신을 살뜰히 챙기기는 해도 심드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추성훈을 과감하게 이끌었다. 경직된 포즈로 사진을 찍다가도 아들을 끌어안거나 40년 전 찍은 어릴 적 사진을 재현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추성훈이)체중을 기대니까 어른이 됐구나 싶었다”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추성훈은 “아버지랑 왔던 거리를 사랑이랑 같이 가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일본에 두고 온 딸을 떠올렸다.
추성훈의 아버지는 여행을 함께 해 준 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다음에는 같이 올 기회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해 짠함을 남겼다.
걸을 때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나 부자는 말이 없었다. 어색하고 불편한 기운이 평범한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멋진 풍경 앞에서는 열렬히 반응했다.
이윽고 숙소에 도착한 두 사람. 침대가 붙어 있는 것을 본 추성훈은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의 코골이가 만만찮은 수준이기 때문. 이에 추성훈은 “침대 떼서 밖에서 잘까도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데 밖이 너무 춥더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아버지와 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