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최동훈 감독이 배우 김혜수와의 의리를 지켰다. 김혜수가 주연한 영화 '굿바이 싱글'(김태곤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에 특별히 참석해 미리 영화를 관람한 것.
김혜수는 지난 9일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최동훈 감독님이 배급관에서 영화를 보고 가셨다. VIP 시사회도 있는데, 그날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참석하셔야 하셔서 미리 영화를 보셨다고 하더라"고 알렸다. 이어 "나는 바쁘실 것 같아 와달라고 말씀도 못 드렸는데, 영화를 보고 가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보통 영화계 인사나 배우 및 제작사 직원, 스태프 및 그들의 지인들은 VIP 시사회를 통해 개봉 전 영화를 보고, 영화 만든 이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격려한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은 일정상 '굿바이 싱글'의 VIP 시사회를 참석할 수 없게 됐고, 김혜수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보다 앞서 언론인 및 배급관계자들 대상으로 진행되는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화를 봤다.
김혜수는 "최동훈 감독님은 내가 영화라는 매체에 처음 적응해 갈 당시에 만나서 도와줬던 분이라 동지 같다. 그런 애틋함이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수와 최동훈 감독은 지난 2006년 영화 '타짜'로 인연을 맺은 후 오랫동안 서로를 응원하며 영화계의 동료로 우정을 쌓아왔다. 2012년에는 함께 '도둑들'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영화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동훈 감독은 김혜수의 새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먼저 시사회를 찾아왔다. 최 감독을 목격한 한 관계자는 "감독님이 (영화를 보며) 울다가, 웃다가 하며 가시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김혜수와 마동석이 주연한 영화 '굿바이 싱글'은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철부지 여배우의 성장담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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