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은 출구 없는 산 속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다. 안성기에 조진웅, 손현주부터 주목 받는 젊은 연기파 배우 한예리와 권율까지 한데 모였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영화 홍보도 작품의 분위기처럼 묵직하고 음산할 것만 같다. 그러나 극 중에서 각각 박동근/박명근과 맹준호 역을 맡은 조진웅과 권율이 예비 관객에게 ‘사냥’을 알리는 자리는 몹시 유쾌했다.
조진웅과 권율은 지난 9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사냥’ 스팟 라이브에서 네티즌들에게 영화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의 환상적 호흡에 열광적 반응이 쏟아졌다.
먼저 조진웅을 내내 ‘형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모시는 듯하지만 중간중간 엉뚱한 발언으로 선배를 당황케 한 권율의 입담이 빛났다. 권율은 방송 시작부터 대본상의 순서를 건너 뛴 조진웅에게 “음… 형님, 많이 건너 뛰셨네요?”라고 장난 섞인 핀잔을 건네 웃음을 줬다.
그런가 하면 ‘사냥’의 개봉일인 오는 29일이 자신의 생일이라며 “관람으로 축하를 해 달라”고 너스레를 떤 뒤 “그날은 문화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소름 돋는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제가 바로 문화가 있는 날 홍보 대사다”라고 거만한 표정을 짓기도.
권율은 은근슬쩍 조진웅의 애주가 면모를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형님의 강철 체력이 경외스럽다”며 “작품도 쉬지 않고 하시고, 심지어 작품 끝나도 집에 안 가시고 회의를 늦게까지 하실 수 있는 체력의 비결이 궁금하다”고 말해 조진웅을 당황시켰다. 하지만 조진웅도 지지 않고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위대한 산물 알콜을 즐겨 먹는다. 나의 연기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에 권율은 “형님은 그 기운으로 피로를 이기시는 것 같다”고 응수해 폭소를 자아냈다.
조진웅은 이미 영화 ‘아가씨’ 관련 V앱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던 경력을 십분 발휘해 능청스러운 MC를 선보였다. 최근 ‘갖픈남(갖고 싶은 남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날 가져서 뭐 하려고?”라고 말하는가 하면 “칸은 그냥 해운대와 비슷했다”며 칸 입성 소감을 밝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냥’의 메인 예고편 속 디테일을 맞히는 퀴즈에서는 “이런 건 연기한 나도 모르겠다”며 네티즌들에게 정답을 공개해 별안간 선착순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두 사람의 ‘찰떡 케미’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부터 이어진 듯했다. 제일 힘들었던 신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조진웅은 “권율이 웃길 때가 제일 힘들었다”며 “동료 배우 중에는 얘가 웃기는 바람에 대사를 버벅거려서 분량을 통째로 들어낸 적도 있다. 만행 아니냐”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권율은 “집중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또 권율과 조진웅은 극 중 심각한 대사를 노래로 바꿔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8분 만에 하트 1만개를 얻더니 30분 남짓의 방송이 끝날 때는 기어이 10만개를 달성했다. 이에 ‘산사태 노래’, 걸그룹 트와이스의 ‘샤샤샤’ 안무, 손가락 하트까지 아낌 없이 보여 준 두 사람이었다. 이쯤 되면 이들이 펼친 케미가 궁금해서라도 ‘사냥’을 봐야 할 듯하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