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과 탁재훈은, 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인물들이다. 두 사람이 뭉친 '음악의신2' 역시도 그렇다.
Mnet '음악의신2'의 화제성은 확실하다. 방송을 전후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자체 타이틀과 주조연 출연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온라인과 SNS에서 클립들이 높은 클릭을 유도한다.
지난 9일 방송된 '음악의신2' 6회 역시 마찬가지. 초반부터 방통심의위에서 징계를 받은 이야기를 거론하며,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반복됐던 욕설을 순화하자는 차원에서 '바보' '애기'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나오나 싶더니, 탁재훈은 "나도 피해자다. 이렇게 저질스러운 프로인지 몰랐다"고 방통심의위에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음악예능타도!'를 외치던 이상민은 아예 '쇼미더머니5'의 미국 예선 장면을 고스란히 패러디해 브로스2기 신입회원 모집 오디션을 연출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웃음을 유발하는 CIVA 멤버 김소희, 윤채경, 차회 예고편에 모습을 드러낸 이수현과 이해인은 모두 다 '프로듀스101' 출신들이다. 이미 '복면가왕'과 관련된 탁재훈의 에피소드도 전파를 탔던 터.
여기에 힘을 더 보태는 것은 총무 김가은, 매니저 백영광, 18년차 연습생에서 CIVA로 합류한 이수민 등이다. 특히 이 세 사람은 실제와 연출이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을만큼 리얼한 모습으로 페이크 다큐 장르를 차용한 '음악의신2'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은 이수민의 '엄지기계'나 '자리로 돌아가'가 큰 웃음을 안겼다.
이상민은 시즌1이 방영된 4년전과 달리 이제 지상파와 종편을 넘나들며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대세 방송인'이 됐다. 탁재훈은 페이크 다큐보다는 토크에 능한 캐릭터. 하지만 결국 이 두 사람이 이날 맥심과의 화보촬영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나, CJ E&M 마케팅팀과의 회의 등 두 사람이 함께할 때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확실하다.
'음악의신2'는 화제성만큼 시청률이 보장된 프로는 아니다. 그럼에도 방송국과 출연자만 바뀌어 여기저기 비슷한 트렌드로 만들어지는 그저 그런 예능과의 차별점은 확실하다. 모두에게 사랑받진 못했지만, 한 번 품은 두터운 팬층을 안고, Mnet 방영 프로그램이나 국장 디스에도 여념없는 유일무이 병맛예능, 그게 '음악의신'이다. / gato@osen.co.kr
[사진] '음악의신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