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예능 ‘음악의 신2’에는 시쳇말로 ‘골 때리는’ 주인공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C.I.V.A 리더 이수민은 독보적인 캐릭터다. 도도한 표정으로 말도 안 되는 말과 행동을 늘어놓는 게 웃음을 이끌어낸다.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빼놓을 수 없는 멤버다.
지난 9일 방송된 ‘음악의 신2’ 6회는 이수민의 ‘똘끼’가 다시 한 번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간간이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에서 실제 성격이 캐릭터와 다름을 느낄 수 있는데, 프로그램 안에선 그 누구보다 ‘돌+I’다.
이수민은 이날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하며 랩 배틀에 도전했다. “18년 차 연습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니 “힙합 밀당녀, 나 이 무대를 위해 밤을 새웠지. 내 이름 뭐라고~”라는 자작 랩을 하며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한편 C.I.V.A의 첫 지방 행사가 잡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수민은 “18년을 준비한 끝에 무대를 갖게 됐다”고 기뻐하며 사투리로 애교를 부리는 김소희를 경계했다. 그러면서 윤채경에게는 “떨지 말고 언니가 4년 전에 한 무대를 참고하면 잘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가르쳤다.
이수민은 그동안 배운 걸 확인해 세 명 중 두 명만 보내겠다는 이상민에게 “그럼 둘 중에 누가 나랑 가려나”라고 당당한 면모를 보여 웃음을 안겼다. 어린 동생들의 웃음이 터지는 건 당연한 순서였다.
이수민이 병맛 예능 속 4차원 캐릭터로서 엉뚱한 면모를 살리려는 노력이 전해진다. 걸그룹으로서 소질이 없음에도 굳이 센터로 나서려는 엉뚱녀의 성격을 살려내고 있다. 그렇게 과도한 그녀를 진정시키려는 LTE 대표 이상민과 탁재훈의 몸서리치는 케미스트리가 엽기 발랄한 재미를 배가시킨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음악의 신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