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로맨스’의 류준열, ‘착하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듯하다. 사랑마저도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데이트에서 시간계산까지 했던 사람인데 황정음을 만나고 나서부터 조금씩 변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6회분에서는 보늬(황정음 분)가 수호(류준열 분)에게 “당신이여야 한다”며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고 하는 가운데 수호가 보늬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내용이 그려졌다.
보늬는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 식물인간이 된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호랑이띠인 수호를 만난 보늬는 계약연애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수호에게 대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수호는 보늬의 행동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거기다 보늬가 자신의 책상에 부적을 붙인 걸 발견하고는 자신을 제물로 바치려 한다는 오해까지 하게 됐다. 한 사람의 절실한 마음이, 하지만 그 이유를 얘기하기에는 어려워 결국 수호는 오해하게 되고 보늬는 끝내 다른 호랑이띠 남자를 찾는 상황까지 됐다.
하지만 수호는 보늬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하고는 점집 투어를 했다. 수호는 점집에 가서는 통계를 내세우면서 점을 보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몸소 보여줬다. 수호는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건 지 알아라”라고 했지만 보늬는 “그걸 왜 모른다고 생각하냐”고 말했고 수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수호는 보늬를 위해 한 행동이었지만 진심은 통하지 않았다. 보늬는 신경 쓰지 말라며 알아서 한다고 했지만 수호는 여전히 보늬가 신경 쓰였다. 보늬가 1대1 만남을 하려고 하는 걸 안 이상 보늬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이에 수호는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려는 보늬를 따라가 경찰에 신고했고 또 인터넷에서 만난 다른 호랑이띠 남자에게 연락을 받고는 게임 발표회가 끝나자마자 달려갔다. 수호도 보늬를 따라가서는 경찰에 신고했고 보늬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보늬를 위해서였다. 이뿐 아니라 수호는 보늬의 동생 병원에서 보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호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 수호는 며칠 전 보늬가 혼잣말로 자신에게 하려던 말을 들었다.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동생이 깰 수 있다는 얘기를 모두 듣고는 한 행동이었다.
1대1 만남으로 호랑이띠 남자를 만나려는 보늬를 데리고 점집 투어를 하며 소용없는 일이라고 알려주려고 한 것부터 보늬가 위험한 만남을 할 때마다 경찰에게 신고한 점, 보늬 동생 병원에 미리 가 있었던 것까지, 이렇게 세심할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다. 시청자들이 류준열에게 더욱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운빨로맨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