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가 불거진 차도현 이름 논란과 관련해 발빠른 대처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지난 9일 방송된 ‘운빨로맨스’ 6회에서는 여자 주인공 심보늬(황정음 분)가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도사의 말에 채팅을 통해 한 남성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늬의 조건은 1986년생 호랑이띠 남자. 이에 이 남성은 신분증을 보늬에게 제시했다. 신분증 속 이름은 차도현. 그러나 신분증은 위조된 것으로 극중 차도현이라는 진짜 인물은 명의를 도용당한 사람이다.
일각에서는 차도현이라는 이름이 황정음의 전작 MBC ‘킬미, 힐미’(2015)에서 지성이 맡은 배역과 같은 이름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조금 더 좋은 상황에서 등장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었던 것.
많은 드라마에서는 카메오가 아니더라도 배우의 전작과 관련해 이처럼 캐릭터의 이름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장면을 등장시키는 제작진의 의도는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주게 하려는 것이다.
물론 제작진의 의도는 좋았으나 결과적으로 보면 모든 사람들이 다 재미를 느낀 것은 아니었고, 특히 ‘킬미, 힐미’ 애청자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던 바.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방송이 지난 다음 날 오전 빠르게 사과했다.
제작사 화이브라더스 측은 차도현 캐릭터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있으니 세심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불찰이라며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다시는 이런 설정은 없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재방송에서는 해당 장면은 편집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