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공심이’ 민아가 가발로도, 온몸을 던진 망가짐으로도 감출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발산하고 있다. ‘공심이 is 러블리’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외모와 학벌, 스펙 등 내세울 것 하나 없지만, 보는 사람마저 미소 짓게 하는 여주인공 공심 역의 민아는 캐릭터를 위한 톤다운 화장에 트레이드마크인 아이라인까지 지웠건만, 해고의 순간에도 할 말은 다 하는 공심의 통쾌함과 꾸밈없는 순수함으로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극 중 안단태(남궁민)가 그랬듯, 예뻐 보이고 싶은 과욕에 우스꽝스럽게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고, 코에 구두약이 묻은 것도 모른 채 해맑게 웃는 것도 모자라, 길을 걷던 중 大자로 넘어지는 공심의 망가짐 시리즈에도 “이상하게 점점 예뻐 보인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남궁민은 “민아가 공심이의 사랑스러움을 500% 정도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듯이, 러블리 연기에 제대로 물이 오른 민아는 요즘 보기 드문 정직한 똑단발부터 마틸다 가발, 미역 줄기 가발까지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그 어떤 것으로도 감출 수 없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집 안에서는 가족들의 차별아래 언니 공미(서효림)의 그림자처럼, 집 밖에서는 철저한 을의 삶을 살고 있는 공심이 짠한 현실 속에서 천천히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공심에게서 더욱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포인트다.
남들을 보듬고 챙길 줄은 알았지만, 바닥난 자존감에 정작 스스로는 사랑할 수 없었던 공심이 석준수(온주완)의 고백에 “저한테는 제가 저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며 취직을 위해 제주도행을 결심하는 장면은 성장통을 거쳐 한층 더 빛날 공심의 미래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11일 오후 10시 제 9회 방송. / nyc@osen.co.kr
[사진] SBS, ‘미녀 공심이’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