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2016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고별무대를 가진다.
하현우는 지난 1월 24일 처음으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이 구역의 음악대장은 바로 접니다”가 바로 첫 각오였다.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선보였던 역사적인 첫 곡은 ‘토요일은 밤이 좋아’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후인 1월 31일 ‘라젠카, 세이브 어스’와 ‘민물장어의 꿈’을 부르며 처음으로 가왕 자리에 올랐다.
이후 감성적인 ‘걱정 말아요 그대’, 포르타멘토 샤우팅이 돋보이는 ‘매일 매일 기다려’, 실험적인 선곡이었던 ‘백만 송이 장미’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하현우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는 물론 록이었겠지만, 이 역시 편견이었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했다. 매주 장르를 넘나드는 덕에 시청자들은 볼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얻어갈 수 있었다. 어떤 곡이든 다 꿀떡 같이 소화하는 모습이 하현우의 팬들에게는 자부심이 되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음악대장이 드디어 정체를 공개했다. 20주 만에 처음으로 가면을 벗은 순간이고, 이로써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은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모두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하현우는 마지막까지 음악대장 가면을 쓰고 퇴장해 조금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가왕이 집권을 시작한 이번 주 방송에서 하현우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MBC는 10일 “하현우가 속한 밴드 국카스텐이 오프닝 무대에 선다”고 밝혔다. 음악대장을 한 주 더 보게 됐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역대급 고별 무대가 예고돼 있다는 설명까지 더해졌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라젠카, 세이브 어스’부터 유종의 미를 장식할 국카스텐 보컬로서의 고별 무대까지 하현우가 있어 행복했던 2016년 겨울, 봄 그리고 여름이다. 비록 음악대장의 연승은 끝이 났고 고별 무대를 앞두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속에 음악대장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