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가요제’ 최장기 출연 팀인 산들과 조선영이 아쉽게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매주 월요일 녹화가 진행되는 바. 산들의 뮤지컬 스케줄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미 두 사람은 하나의 팀이다.
산들과 조선영은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 6주 연속 출연해왔다. 이 중 우승은 4번, 두 번은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선정되면서다. 주를 거듭할수록 원래 팀 같은 호흡을 자랑했던 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듀엣이다.
이에 우승을 못하면,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선정되며 ‘좀비듀엣’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좀비처럼 계속해서 살아난다는 뜻이다.
그렇게 6번째 출연한 지난 10일 방송분에서는 1위 자리도 탈환했다. 두 사람은 임정희의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를 세련된 편곡에 맞춰 열창했다. 이들의 호흡에 청중평가단은 물론 출연진들까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치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처럼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
마지막 무대를 선보이기 전까지는 나윤권 팀이 1위에 올라있던 바. 산들과 조선영은 45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나윤권 팀을 역전하며 왕좌에 올랐다. 어느덧 빨간 의자에 앉은 모습이 익숙해 보이는 그림이다.
아쉬운 소식이 함께 전해졌다. 산들이 뮤지컬 스케줄로 인해 다음 주부터는 경연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소식. 이날 방송분의 녹화가 진행되던 지난 달 30일 이후 월요일부터는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이에 산들은 고개를 숙여 시청자들에게 양해의 말을 건넸다.
매주 파트너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던 산들과 그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돼 준 조선영이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듀엣가요제’는 매주 경연 결과를 통해 한 주씩 출연이 연장되는 형식. 그러다 보니 산들의 휴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위로해 볼 수밖에.
뮤지컬 공연이 끝나는 날,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를 산들과 조선영을 기다리며 잠시 뜨거운 안녕을 전해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