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공심이’ 민아, 오현경 모녀가 할 말은 하고 사는 솔직함으로 통쾌함을 선사하며 무더운 여름 주말마다 청량감을 기대케 하고 있다.
SBS 주말 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미스코리아 출신인 엄마 주재분(오현경)의 아름다운 미모 대신, 조금 부족한 두뇌를 몰빵 당한 공심(민아). 덕분에 겉으로만 보면 생판 남남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게 됐지만, 지난 8회에서 두 사람의 새로운 공통점이 발견됐다. 상대가 누가 됐든, 할 말은 하고 사는 사이다 같은 통쾌한 면모를 지닌 것.
공심은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면 거침없이 돌격한다. 외모 비하 발언을 날리는 면접관에게는 “개저씨”라는 일침을,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땐 “잘못했다”, “기회를 달라”는 말 대신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우리 다 밥 먹고 똥 싸는 똑같은 사람들이에요”라고 응수했다. 공심의 속 시원한 갑질 저격 멘트가 많은 이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하는 순간이었다.
엄마 재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첫 회부터 공심이 아르바이트 도중 갑질 사모님에게 폭행을 당하자 “그런 잡것은 가만두면 안돼”라며 일찌감치 화끈한 면모를 보였지만, 상대가 공미(서효림)의 로펌 변호사 사모님이라는 것을 알자 꼬리를 내렸던 재분이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지난 8회에서 친구 염태희(견미리)가 공심을 해고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고도, 화장품을 팔기 위해 참았던 재분. 그러나 치미는 분노에 태희를 찾아간 재분은 짜릿한 업어치기를 선보였고 “화장품 다 반품해. 너한테 절대 안 팔아”라는 돌직구를 날렸다. 공심의 사이다 DNA는 엄마 재분에게서 물려받은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녀 공심이’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