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 참았던 눈물이 어머니 문자 한통에 결국 터지고 말았다. 너무나 무심한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섭섭함'이 가득 담긴 한 마디는 전현무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의 마지막 라디오 진행 현장을 담았다. 전현무는 지난 달 29일 MBC FM4U '굿모닝FM'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는 상태가 너무 심각하게 안 좋은 성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년 9개월 동안 이끌어온 DJ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 어떤 방송보다 가장 애착을 가졌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전현무의 마음은 천근만근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청취자들을 위해 끝까지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후임 DJ인 노홍철에게 장난전화를 걸기도 하고, 마지막 곡으로 샤이니의 '루시퍼'를 선곡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방송 중간 도착한 어머니의 문자 한통은 전현무를 끝내 울리고 말았다. 어머니는 아쉽게 하차를 하게 된 아들에게 "수고했다", "사랑해, 아들"이라는 살가운 말을 건넸다. 이에 전현무는 "저희 어머니가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신다. 그런데 이렇게 처음으로 문자를 보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현무는 이어 도착한 또 다른 어머니의 문자 메시지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문자 메시지에는 "정말 많이 섭섭하네. 무심한 아들을 유일하게 만나는 시간인데"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했던 무심한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서운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에 전현무는 "정말 잘못 살았나 싶다. 뭘 위해서 이렇게 사나 싶기도 하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후 전현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에게도 라디오 하차 소식을 말씀 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분명 어머니가 반대를 하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
그러면서 그는 "기사로 보시고도 아무 말씀 안 하셨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 것을 이해해주신 것 같다"며 어머니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끝없이 밀려오는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방송인이 아닌 아들 전현무로서의 진심이 가득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이는 비단 전현무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큰 뭉클함을 안겼다.
누구보다 더 가까운 사이이지만, 그 이유 때문에 평소 더 소홀해지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라는 것. 하지만 그마저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이가 또 어머니 아니던가. 전현무의 눈물은 시청자들에게도 다시 한번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parkjy@osen.co.kr
[사진] '나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