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김반장스러운 삶이다. 음악 있는 곳에 그가 있다. ‘북한산 요정’ 김반장이 음악과 떼어놓을 수 없는 유유자적의 삶을 보여줬다.
김반장은 지난 달 6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를 통해 자신의 집을 최초 공개했다. 화려한 빌딩숲에서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니었다.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찾아볼 수 있는 김반장의 집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닮아보였다.
온수도 안 나오는 다소 불편한 삶이었지만 그 안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보이는 부지런한 일상이 놀라움을 자아냈고,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무지개 정회원으로 발탁된 김반장은 지난 10일 방송된 ‘나혼자산다’에서 밴드 윈디시티 멤버들을 초대하고 합주 연습에 돌입했다. 그의 집에는 합주가 가능한 방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늘 멤버들과 주로 그의 집에서 연습한다고.
멤버들은 연습에 한창이던 중 갑자기 마당으로 나섰다. 서로의 목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함이었다. 자연 속에서 밴드 연습이라니 독특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참 ‘김반장스러운’ 모습이었다.
배고파서 흥얼거린 가사와 멜로디는 즉석에서 하나의 곡으로 탄생했고, 중국집 군만두 서비스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즉석에서 노래가 됐다. 이처럼 김반장과 윈디시티에게는 삶 그 자체가 음악이 됐고, 음악 그 자체가 또 삶이었다.
집 근처에 계곡이 있는 것도 소박하지만 누구나 꿈꿀 수 없는 광경. 김반장과 멤버들은 계곡으로 나섰다. 소속사 대표도 매니저도 함께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나눠먹으며 밴드 활동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소탈하게 나눴다.
특히 경제적인 이야기가 주가 됐다. 밴드 생활을 하며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을지언정 돈이 아닌 좋은 음악을 쫓겠다는 진심이 전해졌다.
김반장은 집에 오자마자 또 악기를 들었다. 이번에는 옥상으로 향했다. 그가 어디에 가든 장소는 상관없을 듯하다. 늘 항상 음악이 곁에 있고, 정말 그의 말처럼 음악 있는 곳에 김반장이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