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수정 같은 어른이 된 너희에게'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의 안방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16년 만에 재결합 해 준 것도 고마운데 뜻밖의 공연 선물로 '노랭이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않은 보람은 컸다.
젝스키스는 11일 자정 넘어 전파를 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첫 번째 게스트로 등장했다. 원래 게스트는 비공개이지만 이날 녹화 때 만큼은 미리 알려져 젝스키스의 팬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메가 히트곡 '컴백'을 시작으로 젝스키스 다섯 멤버들은 무대를 접수했다. '스케치북'의 밴드 연주에 맞춰 듣는 '기사도', '폼생폼사'는 색달랐다. 멤버들은 열정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MC 유희열은 "제가 이 자리에서 젝스키스를 소개할 날이 오다니 신기하다"라는 말로 감격적인 속내를 내비쳤다. 은지원, 강성훈, 장수원, 김재덕, 이재진 역시 함께 '스케치북' 무대에 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무대뿐만 아니라 입담 역시 훌륭했다. 은지원은 제작진의 편집 실력을 믿는다며 이재진의 발언권에서 손을 뗐다. 역시나 이재진은 직설적인 화법을 쏟아내 웃음을 담당했다. 장수원은 특유의 로봇 표정 연기로 감정을 표현해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김재덕도 귀여운 사투리로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강성훈은 유희열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숨은 발라드 명곡인 '세이'를 열창해 감동을 안겼다. 비록 이재진은 "유희열의 피아노 연주라고 특별할 것 없었다"고 독설하긴 했지만 '노랭이 팬들'은 '세이'의 라이브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은지원의 '리더미'는 이날 방송에서도 빛났다. 유희열과 유쾌한 만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존재만으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 좁은 무대라 멤버들의 동선과 안무 위치를 조정했고 랩과 보컬을 넘나드는 라이브로 여심을 홀렸다.
'연정'에 '너를 보내며' 무대까지 감상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앙코르로는 빼놓을 수 없는 '커플'. 무려 7곡을 소화한 젝스키스다. 하반기에 예고된 젝스키스의 단독 콘서트의 맛보기로 손색없는 안방 미니 콘서트였다.
16년 전 팬들 곁을 홀연히 떠났던 젝스키스다. 그때의 이별이 있었기에 지금의 만남이 더욱 소중한 시간으로 느껴질 터. 그 시절 '노랭이들'은 물론 새롭게 '입덕'한 팬들 역시 행복한 요즘이다.
'젝스키스에 '입덕'한 걸 환영합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스케치북'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