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작품을 더욱 빛내고 있다. 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골똘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
류준열은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에서 IT계 최고의 게임회사 제제팩토리 CEO 제수호 역을 맡았다.
그가 표현 중인 수호는 천재로 설정돼 있다.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한다. 비범한 두뇌를 표현하기 위해 작품에서 지식을 뽐내는 장면이 많았다. 예를 들어 1회(5월 25일 방송)에서 달려오는 심보늬(황정음 분)의 속도를 계산해 앞으로 펼쳐질 상황을 예측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수호 캐릭터에서는 숫자를 줄줄 외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 수호가 보늬에게 사랑의 마음을 품으면서는 미묘한 변화를 겪는다. 코믹한 상황에 내던져지기도 하고, 얼음장 같던 마음을 해동시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에 류준열은 이 미묘한 감정변화를 디테일까지 신경 쓰며 표현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6회분에서는 수호가 미신을 맹신하는 보늬 앞에서 과학적으로 사주팔자와 토정비결을 분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야 했다. 단순히 지식을 뽐내는 장면이 아니었기 때문. 보늬가 더는 미신에 마음을 졸이지 않길 바라는 수호의 마음이 미묘하게 표현돼서다. 류준열은 쉽게 놓치고 갈 수도 있던 점을 캐치해 자신의 아이디어로 빛냈다.
평소 수호와는 다르게 ARS(자동응답시스템)의 기계음 말투를 사용했다. 즉석에서 류준열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바로 이것이다. 색다르게 표현한 덕분에 웃음까지 제대로 챙긴 명장면이다. 애청자들 역시 이 장면을 6회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관계자는 “류준열이 앞 부분에 지식을 뽐내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색다르게 해 볼까 스스로 고민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랑에 빠진 호랑이답게 수호는 ‘보늬 앓이’를 보여주고 있는 바. 말을 하려다 망설이는 등 디테일한 부분은 황정음이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주연 배우 두 명의 평소 주고받는 호흡이 빛나는 케미스트리(조합)의 비결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운빨로맨스’에서 수호와 보늬의 로맨스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매주 수목 여심은 더욱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