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블랙도 웹툰도 조금만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무한도전' 멤버들이 미국행이 연기되며 방송 분량 확보를 위해 바캉스 특집을 떠났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잭 블랙의 초대를 받고 들뜬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태호PD는 정준하의 롤러코스터 미션을 위해 LA 4차원 롤러코스터를 타러 가는 김에 잭 블랙에게 연락을 했더니 집으로 흔쾌히 초청을 해줬다고 했다. 하지만 며칠 후 잭 블랙의 스케줄이 어렵게 됐고, LA행은 무한 연기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각각 웹툰 파트너와 만나 릴레이툰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게임을 통해 순서를 정했는데, 기안84 하하, 이말년 양세형, 가스파드 정준하, 무적핑크 유재석, 윤태호 황광희, 주호민 박명수 순이었다. 첫 웹툰은 25일 방송 때 공개될 예정.
첫 번째 웹툰을 맡은 기안84와 하하는 기상천외한 시작을 알렸다. 기안84는 30년 후 '무한도전'이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하하는 술술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하하의 상상에 따르면 30년 후 유재석은 단 한 번의 실수로 방송계에서 퇴출돼 인터넷 방송에만 출연을 하게 된다. 정준하는 하하의 매니저가 되며 '무한도전' 김태호PD는 시즌4의 멤버로 아이돌 두 명과 하하를 캐스팅하고자 한다. 하하는 "생각하는대로 된다"며 기뻐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다른 멤버들도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양세형과 박명수는 박명수의 머리에서 새가 탄생하고 유재석의 이가 유재석의 얼굴로 들어가는 등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스토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 갔다. 무적핑크와 유재석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황광희를 연산군에 대입해 보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가스파드는 '무한도전'과 김태호PD의 관계에 집중했다. 그는 정준하에게 "김태호 PD의 눈에는 가축처럼 있는게 아닌가 싶다"며 "PD님이 안경을 끼는 순간, 전부 동물처럼 보여지는 거다. 만화에서만이라도 이걸 고발하자. 만화로 PD님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외의 지점을 짚어내 눈길을 끌었다.
황광희와 윤태호 작가는 현실 오대리와 장그래의 모습을 보였다. 황광희는 "'무한도전' 식스맨 막연하게 왔는데 막상 되니까 내가 짊어져야할 무게가 얼마인지 알겠더라"며 속내를 표현했고, 윤태호 작가는 "이번 원고는 자기 정체성과 매력을 과시해보는 작업을 하고 싶다. 첫 시작은 사소한 성취의 맛을 만화코너에서 느끼고 싶게 해주고 싶다"고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eujenej@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