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샤샤샤는 김.준.수'
믿고 즐기는 김준수의 콘서트가 연말에 이어 여름에도 찾아왔다. 이번에는 규모를 좀 더 넓혀 체조경기장으로 옮겼다. 솔로 가수로서 8천여 명의 관객들을 품은 김준수다. 발라드와 댄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라서 가능한 공연이 또다시 탄생했다.
11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김준수의 '2016 XIA 5번째 아시아 투어 in 서울' 첫 번째 공연이 마련됐다. 소나기가 퍼붓는 궂은 날인데도 국내외 팬들은 김준수가 처음으로 혼자 서는 체조경기장 공연을 보러 가득 모여들었다.
시작부터 열기는 대단했다. 오프닝 영상이 시작되자 객석은 새빨간 야광복 때문에 불바다로 변했다. 오프닝곡은 3집에 담겨 있던 'F.L.P'. 순식간에 객석 팬들은 기립했다. 신곡 '브레이크 마이 하트'까지 이어지자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초반부터 열정적인 팬들을 보며 김준수는 "이 자리에 와 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랜만이네요. 우리 시작부터 달렸는데 연말 콘서트 때보다 더 많은 남성 팬들이 보여서 신기하다. 연말 콘서트라고 착각할 정도다.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색소폰 연주에 맞춰 '시티즌'과 '판타지'를 부르는 김준수는 섹시했다. '잊지는 마' 순서에선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였다. '이 사랑을 떠나가면 안 돼요'와 '여전히' 역시 마찬가지. 현란한 댄스와 파워풀한 보컬 둘 다 가능한 김준수니까 가능한 무대의 향연이었다.
김준수 콘서트의 묘미인 지니타임도 빠질 수 없었다.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무반주로 소화했고, 뮤지컬 '데스노트'의 넘버까지 열창했다. 한 팬은 명상음악과 베개를 건네며 잠시 쉬어 달라고 부탁했다. 팬들의 자장가 '떼창'에 맞춰 김준수는 아기 같은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귀여움 선언문 낭독까지 김준수와 팬들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다시 노래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김준수는 '이즈 유', '다른 누구도 대신 못할 너'로 '꿀성대'를 뽐냈다. 화려한 레이저쇼 이후에는 '예뻐', '매직 카펫', '인크레더블' 댄스 타임이 이어졌다. 공연장이 무너질 정도로 관객들은 방방 뛰었고 김준수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한 열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투나잇'과 '타란탈레그라'에 4집 타이틀곡인 '록더 월드'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엔딩이 채워졌다. 눈을 뗄 수 없는 군무에 흠 잡을 데 없는 파워 라이브로 김준수는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태양의 후예' OST곡인 '하우 캔 아이 러브 유'를 앙코르로 선곡한 센스도 잊지 않았다.
솔로 가수가 체조경기장을 매진 공연으로 이끌긴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김준수는 보란듯이 해냈다. 김준수라서 가능한 특급 공연이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 퍼져 나갈 일만 남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