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당신을 사랑합니다"
열정적인 하룻밤은 없었다.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죽은 전 남편과 아내를 추억하며 낄낄거렸다. 하지만 그것 또한 사랑이다.
자신을 버린 여자를 3년동안 기다린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 남자를 그리워했던 여자는 그에게 돌아와 눈물을 쏟았지만, 돌아갈 비행기 시각을 계산하며 불안해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사랑이다.
이혼을 준비하는 여자가 있다. 평생동안 자신을 노예처럼 부린 남편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는 여자는 남편의 가족을 위해 정성껏 제사 음식을 준비했다. 이것은 사랑이다.
11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사랑을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조희자(김혜자 분)와 이성재(주현 분)은 젊은 시절 데이트를 즐겼던 추억의 장소로 여행을 떠났고 연하(조인성 분)를 그리워하던 완이(고현정 분)는 연하를 보러 무작정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혼을 결심한 정아(나문희 분)는 석균(신구 분)과 그의 가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제사상을 차렸다.
희자와 성재는 깊어가는 밤을 먼저 떠난 남편과 아내를 추억하며 보냈다. 성재는 죽은 아내에 대해 "아름답고 좋은 여자였다"고 말했고 아내가 투병했을 때야 소중함을 알았던 자신을 탓했다. 남편에게 사랑받고 살았던 희자였지만, 첫째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았던 희자도 자신의 이야기를 성재와 공유했다.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 살았던 오랜 삶을 공유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의 밤은 깊어갔다.
아침이 밝자 희자와 성재는 티격태격하며 해돋이를 보러 산에 올랐다. 희자는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넋을 잃었다. 그리고는 "저를 이런 곳에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라며 성재에게 말했고 성재 또한 "지금까지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완은 슬로베니아로 향했다. 연하를 위한 18시간 강행군이었지만, 막상 만난 연하는 퉁명스러운 태도로 그를 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피까지 터진 완.
그런 그를 본 연하는 "너 코피 나"라며 폭소했고 결국 완은 눈물을 터뜨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들어간 화장실은 완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연하를 버리고 떠난 그녀였지만, 연하는 그의 흔적을 그대로 두고 있었던 것.
연하와 짧은 하루를 함께한 완은 연하에게 소설을 완성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을 이미 버렸던 완에게 상처받지 않고자 일부러 독한 말을 쏟았던 연하도 확고한 완의 결심에 무너져 내렸다.
완이가 사랑하는 엄마와 연하 모두를 지켜낼 수 있을지 시청자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디어마이프렌즈'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