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이찬혁 없이 ‘불후의 명곡’에서 단독 무대를 꾸며 집중 관심을 받았다. 최종 우승자로 거듭나진 못했지만 혼자서도 무대를 가득 채우며 자기만의 매력을 십분 발산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에서 이수현은 전설 홍서범의 인기곡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그녀에게서 긴장감이 역력했다. ‘불후’에서 천하무적 손승연에게 패배해 본 적이 없는 그룹 장미여관과의 대결이었기 때문. 이날도 장미여관은 홍서범의 ‘김삿갓’을 개성과 매력을 살린 노래로 편곡해 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지우를 이기고 386표를 얻은 뮤지, ‘그대 떠난 이 밤에’를 불러 8표 더 많은 394표를 획득한 클래지콰이. 또 ‘구인광고’로 객석을 압도한 431표의 손승연, 그런 그녀를 이긴 장미여관이었기 때문에 이수현의 긴장은 당연한 듯 보였다.
이수현이 막상 노래를 시작하니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매력적인 보이스로 첫 소절부터 객석의 마음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녀만의 특별한 보컬을 느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수현은 하이라이트로 진행될수록 몽환적인 느낌을 배가해 듣는 이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줬다. 앞선 무대들이 폭발적이었다면, 이수현의 무대는 따뜻한 힐링을 선물했다.
우승을 하진 못했어도 이수현이 혼자 무대를 소화한 일은 커다란 상징성을 갖게 됐다. 이를 발전시켜 앞으로 다양한 무대에 솔로로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악동뮤지션 활동은 물론이고, 솔로 활동을 통해 보여줄 또 다른 매력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