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주도하는 힙합 레이블 AOMG의 수장 박재범과 AOMG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사이먼 도미닉, 로꼬, 그레이가 'SNL 코리아 7'에 출연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화끈한 웃음을 선사했다. 촌철살인 래퍼들의 콩트는 시청자들의 웃음보도 자극했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유쾌하고 쿨한 '힙합정신'이 무엇인지 또한 짐작하게 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11일 오후 방송된 tvN 'SNL 코리아 시즌7'에서는 힙합 레이블 AOMG가 호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코너를 크루들과 함께 꾸몄다.
이날 방송은 힙합 아티스트가 호스트로 출연한 만큼 오프닝부터 스웨그가 넘쳤다. 박재범, 로꼬, 그레이, 쌈디는 자신의 대표곡을 부르며 화려하게 방송 시작을 알렸고 이들 외에도 레이블에 속한 아티스트들이 개성있는 자기소개를 해 눈길을 끌었다.
그 가운데 'SNL 코리아7'의 시그니처 코너인 '3분 썸남'은 네 남자의 파격적인 변신을 엿볼 수 있어 큰 웃음을 안겼다. 쌈디는 '츤데레' 매력의 남자친구로 출연했다.
쌈디는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 그는 이세영에게 시종일관 무뚝뚝하게 대했지만, 이세영이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줬다. 그는 "오다가 주웠다"며 출출한 이세영에게 치킨을 건넸다. 하지만 쌈디가 "오다 주웠다"고 한 말은 모두 진실이었고 그는 치킨 외에도 헌 옷, 입간판, 폐지 등 다양한 물건을 길에서 주워오며 이세영을 힘들게 했다.
이세영의 두 번째 썸남 박재범은 '너는나 나는너' 남자친구였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소울메이트 같은 썸남이었지만, 문제는 옷 스타일도, 심지어 남자취향도 같다는 거다.
로꼬는 '펫남'이었다. 강아지같은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썸남 로꼬는 애교많고 귀여웠지만, 배를 긁어줘야 했고 심지어 여자친구가 늦게 들어오는 날엔 휴지를 방안 가득 풀어놔 이세영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결국 공원 산책 길에 우연히 만나 친구와 수다떨던 이세영은 공을 던져주다 로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레이는 치명적인 매력의 썸남. 하지만 자신의 수려한 외모에 나르시시즘에 빠진 그레이는 스스로에게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이세영은 관심에도 없었고 변태같은 면모를 보였다. 이 외에도 '쇼미더 썸남', 푸우로 변한 썸남 등 다양한 썸남의 유형이 소개됐다.
이 외에도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아주머니들로 분하거나 크루들과 랩배틀을 벌이는 AOMG도 엿볼 수 있었다. 박재범은 '래퍼의 속마음' 코너를 통해 지질한 힙합 레이블의 수장을 연기하기도 했다.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힙합퍼가 아닌 인간적인 모습을 어필한 네명의 남자를 통해 안방 시청자는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sjy0401@osen.co.kr
[사진] tvN 'SNL코리아7'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