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한 뒤에도 3년동안 서로를 사랑했던 '디어 마이 프렌즈' 박완(고현정 분)과 서연하(조인성 분)가 재회했다. 국경을 넘어, 오랜 세월을 지나 어렵게 만났다. 앞으로 두 사람 앞에 크고 작은 시련이 함께 하겠지만, 두 번의 이별보다는 낫다.
11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장애인이 된 연하를 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박완이 엄마와 묵었던 아픔을 모두 해소하고 연하를 만나기위해 슬로베니아로 향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연하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공항으로 향한 박완은 슬로베니아로 향하는 항공편이 비즈니스 좌석 뿐 이라는 공항 직원의 말에도 과감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시간이 넘는 강행군이었지만, 박완은 연하를 만난다는 기대감과 곳곳에 담겨있는 추억들에 젖어 울고 웃고를 반복하며 피곤을 잊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연하는 깜짝 등장한 박완을 보고도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연하는 "어서와. 힘들지 않았어?"라는 건조한 인사 뒤 제 할 일을 했고 예상하지 못한 연하의 반응에 당황한 박완은 말을 더듬으며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네"라며 눈치만 봤다.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박완의 코에선 코피가 흘렀다. 오랜 비행에 피로가 누적됐던 것. 이를 본 연하는 웃음이 터졌고 "야. 너 코에서 피나"라며 놀려댔다.
결국 박완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코피를 흘리는 자신을 보고도 놀려대는 연하가 야속했던 것. 그는 "이것봐. 피곤해서 코피까지 나잖아!"라며 화장실로 뛰쳐갔다. 그런데 무심코 들어간 그 곳에서 무표정 안에 꼭꼭 숨겨논 연하의 진심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하의 화장실은 3년 전, 박완이 떠난 그 시간에 멈춰 있었다. 함께 쓰던 칫솔, 커플 목욕 가운 모두 그대로였다. 이를 본 박완은 연하를 버린 사람은 자신이었다는 걸, 이별을 통보하고 그를 혼자둔 것은 본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깊게 심호흡한 뒤 화장실을 나선 박완은 "왜 반갑지 않은 척 했어. 내 물건을 다 그대로 놔뒀으면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잘 참아왔던 연하였지만, 박완의 눈을 마주치자 결국 무너져 내렸다. 말없이 양 팔을 벌리며 그토록 그리워 했던 자신의 연인을 온 마음을 다해 끌어 안았다. 키스를 나누며 두 사람은 3년 동안 말 못했던 사랑을 표현했다.
연하는 박완을 변함없이 사랑하지만, 기대하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했다. 박완이 자신을 떠난 이유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이후 박완은 왕복 비행기 표를 예약해 놨다고 연하에게 조심스럽게 알렸고 혹시나 했던 연하는 그 말에 애써 가벼운 농담을 하며 웃어 넘겼지만,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완의 결심은 이전과 달랐다. 연하와 끝까지 갈 생각이었다. 엄마를 누구보다 사랑해 엄마가 원하는 인생을 살았던 박완이지만, 그렇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할 순 없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연하에게 소설을 완성한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 차례 버림받았던 연하는 또 다시 기대를 품고 싶지 않아 애써 모진 말과 태연한 모습으로 박완에게 상처를 줬지만, 박완은 확고했다. 박완은 가망이 없다는 연하에게 독하게 재활치료를 하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는 "재활치료를 해야돼. 무조건 해. 그래야 내가 안그래도 너를 장애인이라고 반대할 엄마한테 떳떳할 수 있단말이야. 나를 위해서 하라고. 내가 엄마한테 '엄마, 그래도 우리 연하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라고 말할 수 있잖아"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과 다른 박완의 태도에 연하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다시 안오면 죽는다"는 연하의 말 속에 담긴 진심이 무엇인지 알기에 박완은 떠나는 순간에도 또 한번 그를 안았다.
모든 것을 다 버리면서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커플. 두 사람이 행복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디어마이프렌즈'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