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물 없이 먹으면 목이 멘다. 이에 답답한 전개나 극중 캐릭터를 두고 고구마 같다는 비유를 든다. 그렇다면, ‘옥중화’에서는 고구마 복수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큰 그림의 복수는 극의 재미를 위해서라도 남겨둬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인공들이 연이어 누명을 쓰고 잡혀 들어가는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최정규) 12회에서는 정난정(박주미 분)에서는 윤태원(고수 분)이 역모 누명을 쓰고 포도청에 잡혀 갔다.
이는 정난정(박주미 분)이 윤원형(정준호 분)을 전옥서에서 빼내기 위해 계획한 것. 게다가 태원은 원형의 서자로, 난정이 과거 태원의 모친과 함께 처절하게 내쫓은 바 있다. 난정에게는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앞서 여자 주인공인 옥녀(진세연 분) 역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던 것을 생각하면, 주인공들에게 닥치는 위기가 비슷한 전개로 흘러간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옥녀는 스승 박태수(전광렬 분)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고 투옥됐던 바. 태원 역시 누명을 쓰고 끌려가 고문을 받는 것까지 똑같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옥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 태원이 나섰던 것과 비슷하게 이번에는 옥녀가 나서는 것이 예고됐다. 아무리 극이 전옥서(지금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도, 주인공들이 누명을 쓰고 잡혀 들어가는 내용을 통해 배경으로 전옥서를 활용하기만 한다면 시청자들로 인해 지루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난정의 계략으로 피바람이 예고됐다. 전옥서에서 살해당한 이명우는 자살로 마무리됐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며 난정은 이명우를 역심을 품은 반역자로 몰았다. 여기에 이명우와 거래를 하려고 했던 태원을 엮어 함께 역모로 몰았다.
방송 말미 내용에 따르면 옥녀는 이번에도 대비(문정왕후 분)에게 도움을 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피하려면 신선한 에피소드가 ‘옥중화’에게 꼭 필요한 시점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옥중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