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소민이 ‘막장연기의 끝’을 보여줬다. ‘아는 형님’에서 막장 연기의 끝판왕을 보여준 전소민, 괜히 ‘막장퀸’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의 ‘형님 학교’에는 전소민이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전소민은 초반부터 솔직한 매력으로 심상치 않은 예능감을 발산했다. 민경훈을 이상형으로 꼽은 전소민은 민경훈과 달달한 러브라인이 형성되자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며 “너 혹시 과거 있어도 되냐”고 과거 공개연애를 했던 것을 솔직하게 언급해 형님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전소민이 ‘막장퀸’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한 시간은 ‘막장 드라마 인사이드’ 코너였다. 전소민은 앞서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막장의 모든 것을 보여줬는데 ‘인사이드’ 코너에서는 ‘막장의 끝’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장의 A부터 Z까지 모두 담아냈다.
‘인사이드’가 시작되고 전소민은 남편에게 들어오라고 하고서는 남편 이수근이 들어오자마자 물을 뿌리며 이수근을 당황하게 했다. 전소민은 곧바로 컵에 물을 넣어 준비했고 이수근이 바람을 피운다고 몰아가더니 또 물을 뿌렸다. 이어 이수근이 요즘 운동을 하는 게 의심스럽다면서 이수근의 티셔츠를 올리더니 이수근의 배에 옷을 놓고 빨래, 복근빨래로 형님들을 폭소케 했다. 콩트의 달인 이수근도 당황케 하는 애드리브였다.
그리고는 강호동이 나타나자 미역을 강호동에게 던지고 강호동의 아들 시후와 아내 이효진이름을 언급하며 “우리 시후는 어떻게 하냐”, “효진이도 정리해라”라고 밑도 끝도 없이 가족 개그를 했다.
서장훈과의 호흡에서도 엄청난 막장 연기를 펼쳤다. 서장훈을 향해 “생각난다”며 때리고는 갑자기 쓰러졌고 자리에서 일어나 기억상실증에 걸린 연기를 펼쳤다. 또한 민경훈에게는 남편의 엉덩이에 점이 있다며 확인하려고 들었고 민경훈에게 사실 남매라며 이혼하자고 했다.
거기다 전소민은 귀신에 들린 연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던 눈에서 초록색 레이저빔이 나왔던 장면을 전소민이 패러디했다. 이뿐 아니라 전소민은 ‘아내의 유혹’처럼 얼굴에 점을 찍는 연기로 절정을 달렸다.
이상민이 생각지 못한 반전의 스토리를 들고 나왔을 때도 전소민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막장 연기를 이어갔다. 불치병에 걸린 연기를 펼치더니 이상민의 다리와 자신의 다리에 검은색 스티커를 붙이고는 잃어버렸던 혈육을 우연히 만난 연기를 하고 남편의 친구를 사랑한 아내뿐 아니라 폭행당하는 척하는 연기까지 했다.
형님들 잡는 전소민의 하드캐리 막장 연기에 그야말로 막장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될 정도의 콩트였다. 막장퀸 전소민과 미친 애드리브의 형님들이 만들어낸 ‘역대급 인사이드’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