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의 윤시윤이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다가도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연기를 펼치는데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정도로 연기력이 대단한 배우다.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연기,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윤시윤은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에서 청춘 허준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허준은 서자로 태어나 이복 형 허옥(조달환 분) 앞에서 항상 고개 숙여야 하는 설움을 겪고 허옥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는데도 이를 밝히지 못할 뿐 아니라 허옥에게 제대로 복수 한 번 하지 못하는 처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슬픔과 상처 속에서도 항상 밝은 기운을 몰고 다니는 캐릭터다. 5년 전 만났던 서리(김새론 분)에게 반말을 해달라고 했지만 서리가 이를 거절하자 삐치는가 하면 여장을 하고 궁에 들어가 약을 파는 엉뚱하고 능청스러운 성격도 가지고 있다. 두 가지 면을 모두 가진 허준 역을 맡은 윤시윤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면서 더욱 매력적인 허준을 탄생시켰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10회분에서 윤시윤의 연기가 돋보인 장면이 있었다. 죽은 어머니를 만난 장면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정도로 섬세하고 리얼했다. 윤시윤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허준의 상황에 같이 가슴 아파했다.
허준은 9회 방송에서 견귀방을 마시고 귀신을 볼 수 있게 됐다. 이후 붉은 도포에게 살해당한 만월(이초희 분)을 만나기 위해 마신 것. 허준은 만월을 만나 붉은 도포가 만월이를 죽인 걸 확인했다.
10회 방송에서도 귀신을 볼 수 있는 허준의 능력이 계속됐다. 허준은 우연히 허옥 일당에게 조리돌림을 당하는 순득(도희 분)을 따라갔다가 순득을 구해 도망쳤다. 그리고는 다시 허옥을 찾아가 어머니가 죽었던 장소로 허옥을 데리고 가서 칼을 겨눴다.
허준은 크게 분노하며 눈물을 보였고 허옥을 죽이려고 했지만 서리가 이를 막았다. 결국 허준은 칼을 거두고 절망했다. 그런데 이때 귀신이 된 어머니를 만났다. 허준은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렸고 이후 사라지는 어머니를 보고 넋이 나간 듯한 눈빛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윤시윤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윤시윤은 그야말로 리얼하고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허옥에 대한 분노부터 어머니를 잃은 슬픔까지 모두 눈빛 하나만으로 감정이 전달됐다. 윤시윤이 눈물을 흘릴 때는 실제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고 절로 감탄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윤시윤의 눈물 연기는 탁월했다. 시청자들이 허준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윤시윤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마녀보감’ 화면 캡처